기초수급자 독거노인이 숨진 지 20여 일 만에 발견됐다. 고인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평소 협심증 등을 앓아온 고위험군에 속해 빠른 조치가 있었다면 목숨을 건질 가능성도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2시 50분경, 대구시 남구 대명동 K빌라에서 이 모(61)씨가 숨진 것을 발견한 사회복지사 김 모(36)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이 씨는 천장을 향해 누운 자세로 다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대구남부경찰서, 대구남구청, 대명11동주민센터의 설명을 종합하면 협심증, 고혈압, 우울증 등 지병을 앓던 이 씨는 이달 초 사망했으며, 빚 등 채무가 파악되지는 않았다.
이 씨는 지난 1987년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 살아오다 2008년 기초생활수급자가 돼 매달 50여만 원을 받아왔다.
주민센터는 이 씨와 분기당 1회 상담을 해왔다. 이 씨가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점, 협심증 등의 질병을 앓아 온 점, 혼자 사는 점 등을 고려하면 좀 더 집중적인 신변관리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병 이후 사망하지 않는 경우 최대 12시간 안에 조치한다면 회복될 수 있다.
한편 주민센터도 역시 인력 부족과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대명 11동의 경우, 해당 기초수급가정이 354세대, 한부모가정 46세대, 장애인 550여 명 등 모니터링을 단 2명의 사회복지사가 전담하고 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고인의 경우) 2월 초에도 (주민센터에) 오셨고 별다른 증상을 보이진 않았다. 독거노인의 경우 특히 우리도 걱정되지만 업무 과다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혜숙 남구청 생활보장과장은 “가정 방문의 경우에 장소 때문에 쉽게 방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직접 방문해도 반기지 않거나 문을 안 열어주는 경우도 있다. 사각지대인 것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활동가는 “남구청 외에도 전체적으로 복지사 한 사람당 3백에서 4백 명 정도를 관리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비상벨이라든지 긴급하게 연락할 수 있는 방도도 마련이 필요하다”며 “심근경색의 경우도 촌각을 다투는 문제지만 소생의 가능성이 있다. 가정 방문을 늘릴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 인원을 충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신은 현재 영대의료원에 안치돼 있으며, 26일 오후 이 씨의 형제가 주민센터를 찾아 장례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