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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5년02월12일 17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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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가 정당한 상영기회 받도록 하겠다"
[인터뷰]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을 꾸린 최태규, 김창완, 한상훈

김규현 기자 gyuhyun@newsmin.co.kr

여러분은 어떤 날 극장을 찾으시나요? 대구의 한일극장, 아카데미극장 등은 어느새 CGV, 롯데시네마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대부분인데요. 대구에는 유일하게 예술영화만 상영하는 동성아트홀이 있습니다. 그리고 11일 개관한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이 있습니다.

오오극장은 좌석이 55석인 단관 극장입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독립영화만 상영하는 극장이라고 하는데요. 미생의 ‘오차창’배우 이성민 씨가 홍보대사를 맡고, 인기 배우 여진구 씨가 오오극장을 적극 응원하고 있습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조금 낯설지만 극장을 꾸려나가는 스텝들을 만나 좀 더 가까워져 보기로 했습니다 :-D 김창완 프로그래머, 최태규 운영팀장, 한상훈 홍보대외협력팀장을 만나보았습니다.

▲오오극장 스텝(왼쪽부터 최태규 운영팀장, 한상훈 홍보대외협력팀장, 김창완 프로그래머, 권현준 프로그램팀장)

오오극장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있나요? 좌석이 55석이라서 붙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요.

한상훈 맞아요. 좌석이 55개니깐. ‘개봉전야’부터 여러 가지 있었는데 다들 마음에 안 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오오로. ‘오오’뜻을 찾아보면 데모하는 걸 보고 ‘오오하다’그러거든요. 여러 사람이 모여 불만을 제기한다는 뜻도 괜찮았어요. 왜냐면 잘못된 영화 시스템에 대해 우리가 항의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그다음에 1부터 10까지 더하면 55잖아요. 55에 연관된 여러 가지를 이어 붙였죠.

오오하다. ‘여러 사람이 원망하고 떠들다’라는 뜻이 있군요. 매점 이름도 특이한데요. 삼삼다방, 그 의미는 뭔가요?

한상훈 삼삼오오 맞추려고 한 거에요. 삼삼다방도 33석을 채우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았어요(농담). ‘삼삼’도 찾아보면 빽빽하다는 뜻도 있고. 삼삼다방은 소위 극장 매점인데, 일반적인 매점보다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사람들이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기획했어요. 멀티플렉스가 사람들이 빠르게 왔다 갔다 하는 대형마트 쇼핑몰 이런 느낌이면, 여기는 조금 더 정적인 느낌.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정서를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죠.

최태규 팀장님은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어떻게 독립영화전용관을 대구에 만들게 되었나요?

최태규 지역에서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 상영할 공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2000년대 초반부터 독립영화전용관은 각 지역에 하나씩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잘 안됐죠. 그런 와중에 3년 전에 그냥 우리가 직접 만들자고 계획을 꾸미고,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재작년 10월 경부터였습니다. 중구에서 시행하는 북성로 리노베이션사업과 연계해서 독립영화전용관을 만들어보자고 뛰어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구청 지원금보다 우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커져서 그 사업을 중지하게 됐어요. 그러던 와중에 이제 와서 다시 포기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고, 그래서 진행했습니다.

한상훈 실제로 독립영화전용관은 상당히 큰 모험이에요. 다른 데서는 이런 모험을 안 하는 거죠. 왜냐면 서울에 젊은층, 이런 예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울 독립영화관들도 잘 안되거든요. 그래서 너무 앞장서는 것도 있죠. 

오오극장을 포함하면 전국에 5개의 독립영화전용관이 있는데요. 요즘은 CGV에서도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홍보, 상영하는 전용관을 만들었습니다. 오오극장은 영화진흥위원회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오로지 시민들의 후원금만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최근 예술영화전용극장인 동성아트홀이 지원금 탈락으로 폐관 위기에 처해있고, 대전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아트시네마 역시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오오극장도 재정 문제가 많이 걱정될 것 같은데요?

한상훈 그렇죠. 어차피 돈을 엄청 벌 생각은 아니고, 극장이 유지가 되면 되는 상황인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에 달린 것 같아요. 독립영화전용관이라는 그 아젠다를 ‘커뮤니티 시네마’라고 이름 붙였어요.

최태규 처음부터 우리는 스스로 시민의 힘으로 후원금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재정 고민은 늘 있지만, 처음부터 최소한의 경제성을 마련해 놓았고, 거기에 맞는 시설 운영 넓이나 평수나 시설 규모를 마련한 것이다. 자립할 수 있는 정도로. 그래서 뭐 커피도 팔고 술도 팔고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웃음)

오오극장을 이용하는 깨알 팁, 삼삼다방에서는 커피는 물론 각종 세계 맥주를 팔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 관에 몰래 캔맥주 들고 영화 보러 가시던 분들 주목!

영화진흥위원회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최태규 만약 우리가 극장 설립부터 국가나 대구시에 돈을 받았다면, 나중에 창작활동 하는 데 무리가 생길 수 있어요. 지금도 논란이 있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창작을 훼손한다는 사태에 이르렀는데, (시의 지원을 받으면) 외압이 어떤 식으로 들어올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소유는 분명히 시민의 소유로 돌려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앞으로 국가나 시에 돈을 안 받겠다는 건 아니고, 그만큼 그거 없이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싶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한상훈 독립영화가 김대중 정권 이후부터 지금까지 제일 안 좋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죠. 사전검열 하듯이 예술독립영화관을 탄압하는 시대라고 봅니다. 이명박 정권 때부터 ‘영화판이 다 좌파 판이다’, ‘뒤집어야 한다’이런 얘기들이 많았어요. 기존에 영화제 할 때 사전등급면제라고 해서 영화를 쉽게 틀 수 있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걸 빡빡하게 만들었죠. 이번에 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를 못 했어요. 대구단편영화제도 물론이고, 대부분 영화제에 재갈이 물릴 것 같아요. 오오극장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운 편이죠. 민간에서 다 돈을 모았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역할이 더 커진다고 생각해요.

지난달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가 개막식 3일을 앞두고 취소되는 일이 있었죠. 영화제 상영작은 개봉 영화와 달리 사전심의 등급분류를 받지 않았던 조항을 영화진흥위원회가 개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는 한 달 뒤, 다시 열기로 했지만 ‘영화 사전 검열’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죠.

커뮤니티 시네마라는 아젠다를 갖고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오오극장은 앞으로 어떤 극장이 될 건가요?

최태규 무엇보다도 창작자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는 분들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삼삼다방도 커뮤니티 카페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창작모임도 하고, 시나리오 연구모임도 진행하고, 요렇게 창작자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 같아요. 또, 단순히 영화가 소비되는 과정보다도 이것을 계기로 더더욱 독립영화를 만들 수 있는 발판 계기를 마련하는 것. 오오극장에서 지역 감독들이 영화를 만들고, 상영되는 걸 보고, 나도 여기서 내 영화가 상영될 수 있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죠.

한상훈 일본은 동네에서 망한 극장을 사서 커뮤니티들이 극장을 활용하는 걸 커뮤니티 시네마라고 해요.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자기가 찍은 영화를 틀고 이런 건데 여기는 그런 동네 운동 차원과는 다르고, 대구 안에 비슷한 취향의 공동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뉴스민에서 기획을 해서 기자들을 위한 영화를 틀고 강연을 한다 이런 걸 할 수 있겠죠. 또 협회나 노조, 전교조, 시민단체들에서 생각하는 여러 아젠다들을 영화를 통해서 녹여내고,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하려고 합니다. 

▲프로그램 고민 중인 김창완 프로그래머

김창완 시민들이 극장을 많이 활용해야죠. 영화제도 같이 하고, 기획전도 같이 해야지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커뮤니티를 강조해야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CGV도 웬만한 돈 되는 독립영화는 다 트는 것 같은데. 저희는 적당한 영화관이니깐 적은 좌석이지만 커뮤니티가 가능하죠

김창완 프로그래머는 오오극장에 오기 전, 영화 연출도 잠깐 하셨고, 드라마 보조 작가 일도 하셨다고 합니다. 아직 시나리오 작가의 꿈이 남아있다고 들었는데, 프로그램을 짤 때도 시나리오 위주로 많이 보시나요?

김창완 그건 또 아니고, 흥행성으로 봅니다. 농담이고, 시나리오보다는 (상영시간) 매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초점을 둬요. 왜냐면 다른 영화관 같은 경우는 독립영화만으로 프로그램을 짜지 않잖아요. 다른 극장의 경우 퐁당퐁당 교차상영이 심하니까 독립영화를 하루에 한 번 틀 때도 있고. 일반적으로 멀티플렉스 같은 경우는, 아침 아니면 젤 마지막 시간쯤에 하거든요. 저희도 관은 하나인데 여러 영화를 트니까 교차상영이 되긴 하지만 다른 데가 풍덩풍덩이면 저희는 살짝? 퐁당퐁당? 관객이 언제든 오면 볼 수 있게, 그리고 모든 영화가 정당한 상영기회를 받을 수 있게 노력 중입니다.

끝으로 오오극장을 쉽고,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요? 독립영화라는 장르가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 어렵잖아요. 독립영화만의 매력을 어필해 주신다면?

한상훈 우리 숙제가 뭐냐면 독립영화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 통역이나 번역해주는 역할이에요. 지금까지 당신들이 단것만 먹었는데, 이건 약간 쓰기도 하고 짜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것도 먹어 볼 만하니 드셔 보시라. 그런 홍보를 하면서 독립영화를 트는 거니까 그것도 창완 씨의 역할이에요. 그게 좀 크죠. 사람들에게 이런 도전도 해보시라고 얘기해 보는 거죠. 도전해 보세요.

최태규 지금까지가 대기업 멀티플렉스가 주도하는 시장의 환경에서 독립영화를 절대 볼 수 없는 구조로 왔죠. 그런데 이번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시오’처럼 봤듯이, 독립영화가 저력이 없는가? 그렇지는 않아요. 독립영화가 자본이 부족한 상태, 아니면 자본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와일드해요. 그 나름의 스타일을 찾아 내는 게 영화관의 목표이고, 관객들은 그런 소소한 깨알 같은 재미들,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는 그런 재미들을 찾아 주고 싶습니다.

한상훈 사실 독립영화라는 게 모든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영화라는 게 다른 예술과 달라서 스펙타클이나 즐거움을 얻기 위한 거지, 다른 어떤 식의 감흥을 얻기보다 지금은 그 목표가 많아졌죠. 데이트 코스 아니면 스트레스 해소, 놀이공원하고 비슷하고 생각하니까. 저희는 이제 그것과 다른 차원의 영화를 틀 거에요. ‘두 개의 문’, ‘다이빙벨’ 그런 아젠다를 다루는 영화들을 트는 거죠. 표현의 자유를 만끽하는 영화들.

최태규 사실 살면서 굉장히 드라마틱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영화를 보길 원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독립영화는 내 주위에서 정말 일어날 법한 일들, 실제로 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좀 더 우리 삶에 가까이 있죠. 그런 재미를 관객들이 스스로 찾아낸다면 좋을 것 같아요.

김규현 기자 gyuhyun@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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