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무지개인권연대가 23일 출범했다.
무지개인권연대는 대구의 성소수자 혐오에 맞선 치열한 활동 속에서 태어났다. 서울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성소수자 축제가 열려온 곳인 만큼 6해째 축제를 이어오며 성소수자 혐오단체로부터 크고 작은 방해를 받아오던 터였다. 그 정점은 2014년 6월에 열린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였다.
당시 축제가 열리기 전,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유독 축제 조직위원회에게만 장소사용 불허를 통보했고, 조직위원회 측의 항의와 <뉴스민>의 취재가 이어져 어렵사리 장소사용 허가를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축제가 여론을 타게 됐고, 일부 기독교 단체를 비롯한 성소수자 혐오단체들이 축제 당일 대거 반대 집회를 열게 됐다.
관련해 무지개인권연대는 23일 오후 8시, 대구시 중구 수동 오오극장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시설관리공단의 장소 사용 불허 통보와 성소수자 혐오집단들의 폭력에 대해 대응활동을 하면서 대구에서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활동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소수자는 어느 한 구역에 모여 살거나 특정 직업을 가진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며 연령대도 다양”하다며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정체성, 성적지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이 당연시된다.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는 “대구에 대해 보수적이란 고정관념이 있다. 성소수자 인권의 역사, 지역에서 처음 생긴 건 1996년도 남성 동성애자 중심의 모임이 있었다. 이후 98년에도 여성 동성애자 인권단체 등 여러 모임이 만들어졌다”며 “가장 보수적인 곳에서 그만큼 저항하는 힘이 강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권혁장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장은 “작년 퀴어문화축제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활동을 하는지, 이 용기와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며 “이 자리에 초대된 것도 인권위가 좀 더 잘하라는 것 같다. 함께 싸우다 보면 이 엄청난 철벽도 무너질 것이다. 인권위도 우산이 되거나 함께 비를 맞겠다”고 말했다.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는 “퀴어문화축제를 이어오며 혐오와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나는 것에 심각성을 느꼈고, 상시적 대응과 제도적 대안을 위한 단체가 필요했다”며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폭력에 함께 대응하고, 인권 교육이나 관련 활동가도 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지개인권연대는 회원과 후원회원을 모집한다. 문의는 무지개인권연대(010-2120-9871, 053-290-747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