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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5년01월23일 19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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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말] 이 골목~ 참 이쁘지!
<명성막창> 석명숙 사장을 만나다.

박인규 newsmin@newsmin.co.kr

※이 글은 단골손님인 율하동 <한사랑어린이집> 윤문주 원장과 <명성막창> 석명숙 사장의 이야기를 정리한 글입니다.

애기동지라고 부르는 날 저녁.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 벌써 손님들이 네댓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있다. 손님이 빠져나간 밤 시각, 인터뷰 약속을 하고, 다시 찾은 명성막창.

<명성막창>은 안심근린공원과 안일초등학교를 잇는 율하동로 23길의 중간쯤에 있다. 이곳은 몇 달 전까지 맞은편에 있었지만, 지금 그 자리는 집이 헐리고 상가형 원룸이 들어서고 있다. 최근 율하동, 신기동 일대의 원룸 열풍에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던 막창집 아지매도 이곳으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됐다. <명성막창>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던 <코리안 바비큐>와 함께 동네 젊은 청년들과 사연이 많은 집이다. 사장님을 만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늦은 밤 명성막창을 찾았다.


이 동네와의 인연은?
2002년 반야월에 와서 장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이 동네는 어릴 때부터 들락날락하던 곳이다. 물론 고향은 아니고. 큰아버지가 옛날, 이 부근에서 제재소를 운영하던 시절 자주 놀러 왔던 곳이다.

그럼 자녀들은?
아이들은 인제 다 컸지.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다 컸어. 벌써 이곳에 자리 잡은 지 13년이 지났네.

자주 보면서도 사실 성함도 모르고 있었다. 죄송스럽다. 성함은?
(머쓱한 웃음) 성은 석 씨다. 돌 석자가 아니고 옛 석자 쓰는 석. 석명숙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 이야기도 궁금하다.
90년대 후반이지, 경북대 정문에서 호프집을 운영했다. <달과 6펜스>라고. 학생들이 ‘달육~달육’했다. 공대생, 심리학과 학생들도 많이 왔다. (이때, 달과 6펜스를 기억하는 동네 아줌마들 등장에 잠시 추억 이야기가 오갔다.) 할 줄 모르는 호프집 하다가 97년, 98년에 톡 털어먹고. 빚만 잔뜩 떠안고 문 닫았어. 그래도 이 동네 와서 빚 진 거 갚고, 아이들 키우고. 다행이지.

예전에 동네에서 젊은 친구들과 인연이 많다고 들었다.
처음 왔을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앞집 <코리안 바베큐>에 아르바이트하던 젊은 청년들이 많았지. 어쩌다 보니 이래저래 관계도 생기고 했다. 이 동네 아이들은 가정적으로 힘든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학교도 안 가고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친구들이 많았다. 챙겨주고, 야단도 치다 보면 아이들이 따르고. 그래서 인연이 됐다.

요즘과 예전을 비교해 보자면?
한 10여년 전만해도 이곳 율하동과 신기동에는 오토바이도 타고, (부정적인 의미로) 그저 왔다갔다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 요즘은 그런 학생들은 잘 안 보인다. 엄마들이 사고방식이 많이 달라져서 그런 모양이다. 자기 자식을 예전보다는 많이 보듬고 있어서 그런갑다 한다.

그럼 그게 좋아진 것 아닌가?
그렇지. 예전보다는 가정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이 적은 것 같다. 그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느낀다.

그럼 진짜 그런 친구들이 전혀 없을까?
물론 있겠지. 바깥보다는 게임방이나 실내에 많이 있어서 눈에 안 띄는 이유도 있겠지.  

요즘은 젊은 청년들이 많이 오나?
거의 없다. 요즘 이쪽 젊은 친구들은 전부 율하지구로 간다. (한숨을 내쉰다)


특별히 기억나는 친구라도 있나?
있지. 우리 길동(가명)이~참 야물딱진 친구다. 여기 와서 몇 년 있다가 만난 친구다. 이제 스물 서너 살 정도 되었지. 야물딱지고 성실했는데 술만 먹으면 자기 성깔이 있었지. 평소 순하다가도 술 먹고는 길 가다가 물건을 찬다든지 하고 그랬지. 속에 응어리진 게 있었겠지. 야단치고 이야기하면 알아듣고 또, 다음날 술 깨면 이모~하고 손들고 온다. 이젠 거의 다 고쳤지.

요즘 이 동네, 이 골목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이 골목. 정말 예쁜 길이지. 근데 요즘은 이 길에 장사 되는 집이 몇 집 없다. 동네 집값도 엄청나게 올랐다. 원룸이 많이 생겼다. 우리 집도 옮겼지만. 요즘 동네 원룸이 문제다. 혁신지구 공사로 인부들의 원룸수요가 많은데, 공사 끝나고 나면 원룸이 많이 빠질 건데, 거품이 있는 것 같아 참 걱정스럽다.

저쪽에 만들어진 어린이 도서관도 많이 응원해 주셨다고 들었는데. 어떤가?`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인다. 어떻든지 이 골목에서 그 도서관은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원봉사하면서 운영하는 게 참 보기 좋더라.

손님이 많아 짧게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13년을 마을에서 산, 토박이도 이방인도 아닌 <명성막창> 사장님의 따뜻한 마을 사랑 이야기는 다음에 또 듣기로 약속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안심말>은 지역 협동조합, 단체에서 활동하는 안심마을공동체, 대구민예총, 뉴스민이 함께 기획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자로 나섰다.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사람을 만나고 취재한 기록이 고스란히 마을잡지에 담겼다. 마을 사람 이야기를 중심으로 모두 10편의 기사가 담겼다. 뉴스민은 마을 기자의 취재를 돕고, 사진 기자 역할을 맡았다.

안심말 기자들의 동의를 얻어 마을 이야기가 담긴 10편의 기사를 뉴스민에 싣는다. 마을잡지 <안심말>을 직접 받아보고 싶은 분들은 뉴스민(070-8830-8187)이나 안심마을공동체(이형배 010-3829-1307)로 연락하면 된다.

<안심말> 창간준비호 인쇄본 파일을 제공합니다. PDF파일을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안심말> 창간준비호 내려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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