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음악회’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중학교 때 반별 합창대회가 생각납니다. 한번은 우리 반이 교내에서 1등을 해서 학교대표로 시민회관 무대에 섰는데 떨리면서도 얼마나 좋았던지 그때 일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네요. 또, 가끔 유명 성악가나 대중가수, 관현악단 음악을 들으러 예술관이나 문화관을 찾기도 하지요.
그런데 일부러 멀리까지 가지 않고도 우리 마을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한 달에 한 번씩 즐길 수 있다는 거 알고 계세요? 우리 마을에서는 2년째 ‘행복음악회’가 열리고 있어요.
지난 11월 29일 저녁, <사람이야기>에서는 26회 행복음악회가 열렸어요. 1인밴드 ‘기계인간’을 초대해 따뜻한 음악을 들었어요. 누군가는 소주 한 잔 마시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었죠. 익숙한 노랫말이 나오면 지그시 눈을 감고 노래를 함께 부르는 이들, 가수에게 질문을 건네는 아이들. 카페를 가득 메운 40여 명은 음악과 함께 편안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됐죠.
매달 어김없이 열리는 ‘행복음악회’를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행복음악회를 기획하는 최태식(41) 선생님을 만나봤어요. 최태식 선생님은 98년부터 노래패 ‘소리타래’에서 노래와 작곡을 했어요. 지금은 활동을 그만두고 특수교사로써 직장인밴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언제부터 이곳 <사람이야기>에서 음악회를 하기 시작하셨나요?
2012년 10월이었어요. 그해 6월, <땅이야기>와 <사람이야기>가 문을 열었어요. 이곳에 계신 분 중에 선배가 있는데 개장 기념행사를 부탁하셨어요. 첫 음악회를 하고 반응이 좋아서 지금까지 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매달 음악회를 열 계획이셨나요?
첫 음악회가 반응이 좋다 보니 주최 측(<땅이야기>, <사람이야기>)에서 재원이나 사람을 지원해 줄 테니 매달 기획을 해 줄 수 있는지 물었어요. 고민을 좀 하다가 ‘좋은 일이다’ 싶어 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음악가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이 ‘행복음악회’가 소문도 나고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생겨 부산, 서울에서도 오고 그래요.
그럼 ‘행복 음악회’가 주최 측과 음악가들 서로에게 좋은 행사가 되겠네요?
사실 음악가들이 받는 사례금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행복음악회에 참여한 음악가들 99%가 공연을 하는 그 자체에 만족하고 있어요. 관객들의 충성도가 워낙 높고 음악을 즐기실 줄 알고 진심이 느껴진다고 해요. 그러니 음악가들도 자기 음악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그런 건 돈으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다소 규모가 큰 음악가한테 드리는 사례금으로는 좀 적을 때가 있는데, 행복음악회 취지를 설명해드리면 잘 이해해 주시고 다음 섭외 때도 거절하지 않으세요.
여기처럼 한 달에 한 번 하는 음악회가 다른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나요?
동호지구에 ‘달과 함께 걷다’라는 곳에서도 재즈공연을 하고 있어요. 달서구 월촌역의 ‘스페이스 바람’도 지역민을 위한 음악을 하구요. 이곳 같은 마을 공연장이 속속 생기고 있어요.
음악회를 진행하시면서 보람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기획하고 섭외하는 것이 녹록지 않아요. 교사로서 학교업무가 많아서 시간적, 심리적 부담이 꽤 있어요. 하지만 저 자신 이 마을에 사는 사람으로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로 마을공동체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얼마 전, 파주 해이리 마을에 다녀왔어요. 마을 전체가 예술이 숨 쉬고 있더라고요. 우리도 다양한 예술로 향기가 가득한 마을을 함께 만들면 좋겠어요.
작게는 음악 공연할 때 마을 미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가족 음악회를 열고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연극을 할 수도 있고, 강연할 수도 있는 마을복합문화 공간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어요.
오늘 공연도 좋았지만 매번 멋진 공연을 기획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격려해 주시니 상당히 힘이 나요. 음악 하는 사람들이 원래 사람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데, 잘 받아주시고 안아주시니 많이 편해요. 이 음악회가 오랫동안 지속했으면 좋겠어요.
*<안심말>은 지역 협동조합, 단체에서 활동하는 안심마을공동체, 대구민예총, 뉴스민이 함께 기획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자로 나섰다.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사람을 만나고 취재한 기록이 고스란히 마을잡지에 담겼다. 마을 사람 이야기를 중심으로 모두 10편의 기사가 담겼다. 뉴스민은 마을 기자의 취재를 돕고, 사진 기자 역할을 맡았다.
안심말 기자들의 동의를 얻어 마을 이야기가 담긴 10편의 기사를 뉴스민에 싣는다. 마을잡지 <안심말>을 직접 받아보고 싶은 분들은 뉴스민(070-8830-8187)이나 안심마을공동체(이형배 010-3829-1307)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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