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민은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 2주 동안 <2014 올 해의 기사> 선정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총 43분이 설문에 참여해주었습니다. 선정된 기사는 26일부터 5번에 걸쳐 기사 본문과 취재후기를 덧붙여 <2014년 다시보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합니다.
2014년 7~9월 선정 기사
22건의 기사 가운데 <대구교대 총장, 학생회 간부에게 성희롱, 폭언 논란, 9월 11일, 김규현 기자>가 16분의 선택을 받아 1위에 꼽혔습니다. 2번째와 3번째를 차지한 기사는 기고였습니다. 13분이 선택한 <큰빗이끼벌레 논란, 진보매체의 외모지상주의인가?, 7월 8일, 김무진>이 2위, 11분이 선택한 <대구교대 폭력의 역사는 왜 반복되는가, 9월 22일, 무기명 기고>가 뒤를 이었습니다.
유독 대구교대의 불편한 진실이 많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8월 대구교대 총학생회 간부 14명은 6일간 학생간부 해외교육기관 및 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탐방에 동행한 남승인 총장이 회식자리에서 여학생 간부들의 어깨를 쓸어내리고 손을 만지거나 언어적인 성희롱도 있었습니다.
이 사실이 9월 밝혀지자, 남승인 총장은 “처음 들어서 좀 당혹스럽기도 하다. 학생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를 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은 “성희롱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입었기에 피해학생들에게 사과한다”며 “아울러 사업 평가회나 어제까지 대학에 아무 문제제기 없었던 일이 이렇게 발생하게 되어 유감스럽다”고 밝히며 도리어 가해자를 감싸는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문제는 2차 가해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공개사과 의사를 밝힌 남 총장이 피해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를 요구한 것입니다. 학생들과 여성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의 총장 사퇴 요구에도 남 총장은 거부했습니다. 대학은 피해자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이름과 연락처를 교육부에 넘겨주기도 했습니다. 또, 뉴스민의 취재 결과 남 총장의 성추행은 이번 한 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고: 사과한다는 대구교대 총장, 피해자 직접 만나려...2차 가해 우려)
남 총장은 9월 17일 학교에 사과문을 게시합니다. 남 총장은 “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거부감과 불쾌감을 느끼게 한 것은 모두 저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특히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들에게 총장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퇴 요구에 대한 응답은 없었습니다. 가해자가 셀프사과를 한 셈이죠.
그나마 다행은 대구교대 학생들은 이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겁니다. 대구교대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학교에서 집회를 열고, 총장 사퇴 요구를 이어갔습니다. 이 무렵 편집국에 익명을 부탁한 한 졸업생의 글이 들어왔습니다. 대구교대의 성폭력 사건은 남 총장 한 사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밖에도 대구교대와 관련한 ‘불편한 진실’은 이어졌습니다. 남 총장은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갑작스레 건강 악화를 이유로 9월 29일 병가를 냈다가, 11월 3일 슬그머니 복귀합니다. 대구교대는 11월 4일 학생과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불허합니다.(참고: 대구교대, 학생-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공간대여 불허) 또, 방학 중 학교가 실시한 재난안전교육이 사실상 제식훈련과 얼차려가 행해졌고, 이에 학생들이 교육 참가를 중단하는 사태가 있었다는 사실이 뉴스민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참고: 대구교대, 재난안전교육한다며 제식훈련에 얼차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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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http://www.centre-cerlatez.ch/ | | |
김무진 선생의 <큰빗이끼벌레 논란, 진보매체의 외모지상주의인가?>는 올해 뉴스민 기사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입니다. 7월, 진보매체들은 낙동강과 금강에 등장한 큰빗이끼벌레를 두고 ‘흉측한’, ‘괴이한’, ‘끔찍한’, ‘괴상한’ 등 혐오의 의미를 담은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큰빗이끼벌레의 외형을 동원해 4대강 사업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한 공포마케팅을 펼쳤습니다. 기사는 공포마케팅의 일환으로 진보매체들이 큰빗이끼벌레 군체의 외형을 적극 활용한 점을 비판하며, 생명체의 성질과 전혀 다른 선입관을 뚜렷이 주입시키는 수사들을 남발한 것은 분명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지막 문단 “스티븐 제이 굴드는 “생명체는 그 자체로 죄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 명제를 무시하면서 환경을 운운하는 것은 기만이다.”는 두고두고 곱씹어 볼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