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의 예술영화전용관인 동성아트홀은 지난 9월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관 지원사업에서 탈락해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004년 개관 이후부터 줄곧 받던 지원금이 사라지자 건물 임대료 내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12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계실무자정책네트워크는 '오오극장'에서 포럼을 열고 동성아트홀 폐관을 막기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김효민 동성아트홀릭 매니저는 “매년 적자를 보면서 사장님이 극장 운영하고 싶다는 의지하나 만으로 이어오고 있다. 올해 예산 탈락하고 나서부터 극장이 건물 보증금, 월세를 못 내 존폐위기에 있는 상황이다”며 “후원금이나 정부지원금을 받는다면 좋겠지만, 이런 다양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대구 시민들이 늘어서 관객이 유지되는 게 제일 큰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성아트홀릭은 동성아트홀 관객 커뮤니티로 회원 수가 1만 8천여 명이다. 지원금 취소 소식을 들은 커뮤니티 회원들은 후원금 모금, 소셜펀딩 등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박진영 커뮤니티와경제 팀장은 사회적 경제로서 동성아트홀을 운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사회적 목적, 사회적 소유, 사회적 자본을 기반으로 동성아트홀 운영을 전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인데, 그를 위해 사회적 목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영 팀장은 “동성아트홀 폐관 위기와 문제가 지역사회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인가 하는 인식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동성아트홀의) 사회적 필요에 대한 인식이 특정 개인에서 규모가 점차 커져야 하고, 지역사회가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부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은 아니지만, 완주 안덕 마을에는 마을 분들이 운영하는 찜질방이 있다. 소유구조는 마을 분들이 출자한 형태이고, 일하는 분들도 마을 분, 찜질방 식사 재료도 마을에서 가져와서 운영하는 대안적 형태이다. 지금은 상당한 수준으로 운영이 잘 된다”며 “공간을 공공적으로 운영하고 사용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한 의미다. 동성아트홀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면 내가 지불한 돈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분들이나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이 공간을 운영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 수 있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내년 1월 개관을 앞둔 대구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과 동성아트홀이 서로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권현준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설립추진모임 실무자는 “동성아트홀이 예술영화를 상영할 때와 한국독립영화 상영할 때 관객 비중을 따져보면 유명한 예술영화는 10명 이상, 한국독립영화는 1~2명 정도다. 분명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동성아트홀은) 예술영화전용관이기 때문에 예술영화를 더 많이 틀고, 상영회차도 확보하시라. 관객이 늘어나면 수익도 나을 수 있다. 이렇게 상호협력이 가능한 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관객 차원의 운동도 제안했다. 권현준 씨는 “서울시는 관내의 전용상영관을 지원하는 조례가 있다.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는 조례를 통해 지원받고 있다”며 “다른 시에는 이런 조례가 없다. 조례 제정운동을 펼친다면 동성아트홀이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만들어진다. 관객운동, 시민운동 차원에서 펼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성아트홀릭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회원은 “커뮤니티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동성아트홀을 살리겠다는 커뮤니티 회원들 중심으로 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며 “상영관이 없어서 못 트는 영상, 그런 영상을 틀 수 있는 관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성아트홀이 지금 당장 폐관하더라도 다른 대안, 제2의 동성아트홀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새로운 판을 짜야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동성아트홀은 내년 4월 영화진흥위원회의 재심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