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논란에 휩싸인 신은미·황선의 평화콘서트가 보수단체의 반발을 뚫고 9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동성아트홀에서 열렸다.
9일 오후 7시 30분 신은미·황선 평화콘서트 <평양에 다녀왔수다!>가 동성아트홀에서 열렸다. 북한 어린이 내복보내기 기금 마련 목적으로 대구경북진보연대와 615공동선언남측위원회 대경본부가 주최한 이번 콘서트는 보수단체의 반발에도 200명의 객석이 가득 찼다.
콘서트 시작 2시간여 전부터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등 5개 보수단체 300여 명이 콘서트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열어, 참석자들의 입장이 지연되었다.
이들 단체는 “대한민국을 종북몰이로 흔들어대는 신은미, 황선이 대구에 왔다. 보수단체의 메카인 대구 한복판에서 종북토크쇼 열 수 없다. 어떻게 대구 중앙통 한복판에서 종북세력에 장소를 내주냐. 이것은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산시키는 것이다”고 외쳤다.
또, “북한을 오가며 반정부, 종북 활동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 신은미, 황선을 국가보안법으로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콘서트 시작 30분 전 기자화견을 열고, “수차례에 걸쳐 통일 이야기를 했는데, 유독 이번에는 왜 이런 종북몰이로 마녀사냥에 가까운 상황까지 되었는지 오히려 여쭤보고 싶다”며 최근 종북 논란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했다.
신 씨는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저자로 지난 3년간 북한여행을 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펴내, 전국으로 통일 강연을 다녔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지난해는 제20회 통일언론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신 씨는 “해외동포로서 내가 나서서 남에선 북녘 동포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북에선 남녘 동포들의 이야기를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해외동포의 서글픈 특권이다”며 콘서트를 시작했다.
신 씨의 종북논란은 지난 11월 서울에서 열렸던 토크콘서트를 두고, 종합편성채널에서 “북한을 고무·찬양했다”, “종북 토크쇼”등의 보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콘서트에서 신은미 씨는 단어 하나에도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씨는 “대동강 맥주가 ‘참’ 맛있다고 하면 또 북한 고무찬양 되니까, 대동강 맥주 적당히 맛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날 콘서트에서 신은미 씨와 황선 씨는 평양에서 먹은 음식, 평양 부모들의 교육열, 평양 아이들의 모습 등을 이야기했다. 북한 체제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한편, 이번 콘서트는 애초 경북대학교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경북대 측이 종북 논란을 이유로 장소 대관을 취소했다. 이후 대구YMCA 장소를 빌렸으나, 콘서트 하루 전 대관 취소 통보를 받았다.
신은미 씨는 10일 전북, 11일 부산에서 예정된 콘서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2일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