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협약 축소 없는 임금인상, 간호인력 충원, 제3병원 건립 반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5일째, 경북대병원 노사가 첫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진전 없이 결렬됐다. 병원 측은 정부의 ‘방만경영 정상화 지침’을 이유로 복지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고, 노조는 “인력충원을 요구해도 방만경영이라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는 기존 요구안과 간호인력 충원 대책을 요구했다.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복지협약을 축소해야 한다는 병원이 오히려 병원 부채가 늘어나게 될 임상실습동(제3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걸 비판했다.
김영희 분회장은 “인력충원을 얘기해도 방만경영 이야기를 하고, 제3병원 얘기를 해도 방만경영 이야기를 한다. 경영 한번 해 본 적도 없는데 왜 우리한테…”라며 병원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김영희 분회장은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노사자율교섭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방만 경영 개선이 경영 적자라는 핑계를 대지만, 결국 노동자들 임금과 복지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다.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기 위한 속뜻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방만경영 정상화 지침’ 10개 항목은 퇴직수당 삭감, 연차보상 수당 삭감 등 직원 복지 수준을 국가공무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정부는 지침 미이행 시 기관장 해임 건의, 직원 임금 동결 등 패널티를 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병원은 임상실습동(제3병원) 건립에 따른 부채 확대를 예상하면서도 국가 지정으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병원 입장에서는 정부 지침대로 해야 하는 상황인데, 노조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복지 부분이 잘 해결이 안 됐다”며 “노조가 임단협 사항이 아닌 임상실습동(제3병원) 건립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간호인력 문제는 해결될 뻔했지만, 진척 없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한편, 1일 오전 노동당 대구시당,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민중과함께는 경북대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대병원 파업은 정당하다. 경북대병원은 성실교섭에 나서고, 경북대병원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동의하지 않은 제3병원 건립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노조의 파업을 지지했다. 민주노총은 4일 오후 4시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파업지지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