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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광호 씨가 공장 안으로 찾아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 | |
2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석적읍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 아래, 하늘에서 187일 맞은 차광호 씨를 만나러 두 번째 희망버스가 달려왔다.
억울하고 분해서 이 굴뚝에서 내려갈 수 없다는 차광호 씨는 20년 전 한국합섬에서 일을 시작했다. 스타케미칼이 한국합섬을 인수할 당시 5년의 투쟁으로 고용승계를 이뤘지만, 이내 공장은 멈췄다. 스타케미칼은 공장을 분할매각 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권고사직을 종용했다.
차광호 씨는 “스타케미칼의 분할매각 시도, 그로 인해 노동자들은 분리되고 흩어져 공장을 빠져나갔다. 스타케미칼 자본의 먹튀 행각에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난 5월 25일 새벽 홀로 이 굴뚝에 올랐다”며 45M의 하늘 위에서 발언을 시작했다.
현재 스타케미칼에는 차광호 씨를 포함한 11명의 해고자가 남아 공장 분할 매각을 막고 다시 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는 “억울하고 분해서 투쟁을 멈출 수가 없다. 지금도 자본은 공장을 매각하기 위해 계속해서 사업자들을 데리고 온다. 스타케미칼 자본은 이 공장을 되팔아 돈벌이로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구미 KEC 구조고도화사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생산보다는 땅 투기로 돈벌이를 하려고 한다. 여기에는 우리 노동자들이 없다”고 말했다.
희망버스 문화제에 앞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구미시 수출대로 KEC 공장 앞에서 KEC의 구조고도화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KEC는 여야가 추진 중인 ‘노후 거점 산업단지 활력 증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에 발맞춰 시범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성훈 금속노조 KEC지회장은 “어려워진 제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조고도화를 한다고 한다. 이 멀쩡한 첨단산업에 호텔을 짓고 백화점을 짓는 것이 제조업을 살리는 길이냐. 멀쩡한 제조업을 문 닫게 하는 구조고도화가 말이 되냐”고 말했다.
희망버스 최초 제안자 송경동 시인도 이번 희망버스에 함께 했다. 그는 “차광호는 굴뚝에 올라가기 전 소주도 한 잔하던 친구 사이다. 그런 친구가 저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우리가 공장에 뛰어들어갈 때 다시 기운이 났다. 여기 모인 양심의 불꽃, 투쟁의 불꽃이 결코 적지 않다. 저 고통을 올려다봐야 하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그 모든 투쟁의 현장에서 갖게 되는 분노, 저 굴뚝보다 높게 쌓아서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자”고 응원했다.
스타케미칼 해고자들의 공연으로 시작한 희망버스 문화제는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약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문화제 시작 전, 공장 안으로 진입해 굴뚝 가까이에서 차광호 씨를 만났고,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