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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4년11월11일 13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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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마음을 열다, ‘마음이 자라는 학교’
소통의 시작, '문제아'라는 낙인을 걷어내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질풍노도의 시기’, ‘주변인’, ‘반항’, 모두 청소년기를 일컫는 대명사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학교라는 체제가 용납하지 않는 과감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누구나 이 시기를 겪고 어른이 되지만, 학교는 이들을 ‘문제학생’, ‘위기학생’으로 만든다. 학교가 자신을 문제아라 손가락질하면 할수록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만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 팔공산 자락에 ‘마음이 자라는 학교’를 열고, 관내 학교에 적응이 어려운 중학생을 대상으로 17주간 위탁교육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접근이 쉽도록 대구시내에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았다. 학교 부적응 청소년이 다니는 학교를 우리 동네에 둘 수 없다는 반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팔공산 학생수련원을 고쳐 학교를 열었다.


소통의 시작, 닫힌 마음을 열다

마음이 자라는 학교는 Wee(학생위기상담 종합지원서비스)클래스와 지역교육지원청의 Wee센터에서 상담을 거친 후 위탁교육이 필요하다고 추천된 학생들이 온다. 4개월 동안 기존 학교 학적은 유지하면서 팔공산자락의 ‘마음이 자라는 학교’에 다닌다. 국, 영, 수 등 교과학습보다 체험중심 교육활동과 자유로운 모둠활동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50명이 정원이지만 현재(2014년 11월) 38명이 교육을 받고 있는데, 학년 구분이 없다. 교사 1인당 4명의 멘토-멘티제로 운영하고 있어, 교사와 학생의 일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

모든 학생이 한 가지씩 악기를 배워 스윙오케스트라 합주를 연습한다. 요리, 등산, 자전거, 벽화그리기, 마술, 프라모델, 미용 등을 배우기도 한다. 또, 학교 주변 곳곳에 농작물을 심고 수확까지 한다. 도심과 떨어진 팔공산 자락에 있는 학교 위치는 이젠 장점이 됐다. 학교 뒷산으로 산을 오르고, 학교 뒷마당에 설치된 국궁장에서 체험도 한다.

매주 화요일에는 공동체회의를 연다. 학교 선생님과 학생 전원이 참여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다. 이를 통해 소통과 교감을 몸소 경험한다.

변화, 공교육에 던지는 메시지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기존 학교 결석일수가 10일이 넘는 건 기본이었다. 제적 기준인 결석일 64일에 단 하루를 남긴 학생도 있다. 그런데 지난해 2학기 수료생 26명은 전원 수료해 기존학교로 돌아갔고, 고등학교 진학률도 100%에 달했다. 올해 1학기에도 38명이 입교해 35명이 수료를 마쳤다. 그리고 현재 출석률은 90%가 넘는다. 등교 시간이 1시간이 넘는 학생이 다수지만, 출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의 교장 역할을 하는 김형섭 대안교육부장은 “일반학교에서 학생을 너무 몰아붙여 문제아로 만든다. 학생의 변화를 기다릴 여유가 없는 것이다. 학생 수가 많고 시스템 문제로 어쩔 수 없더라도 이 학생을 다 포기할 것이냐”며 “하지만 이곳에서는 느리지만, 천천히 소통하는 법, 자신의 장점을 찾아가는 경험을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자라는 학교는 교사 9명을 포함해 교직원 24명이 근무한다. 모두 다 자원해서 이곳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성과수당’, ‘담임수당’ 등 각종 수당도 없다. 그럼에도 교사로서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라는 뿌듯함이 있다. 한 교사는 “제일 가슴 아픈 게 소수 인원에게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 아니냐. 문제아들에게 그만큼 돈을 쓰느니, 영재교육에 돈을 쓰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였다”고 말했다.

이미 교육에도 만연한 투자 대비 효율이라는 잣대가 ‘문제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이유다. 지난 학기 이 학교를 수료한 한 학생은 자신이 그린 웹툰에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대안학교를 다녔다. 잠이 많아 학교도 자주 빼먹고, 학교에서 산도 가고, 바다도 가고, 사건사고도 많이 일어났던 곳을 오늘 졸업했다. 할 줄 아는건 담배피고 말썽피우고 땍땍 대는거 뿐이였던 나를, 얘들을, 받아주던곳이였다. 대안(마음이 자라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정말 마음이 자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젤 중요한건 담배와 삐뚤어진 마음으로 아무에게도 열어주지 않았던 마음을 대안학교에서 열어주었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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