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개 대형 병원의 복도와 병실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대구의 경북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영남대학교의료원의 복도와 병실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특히 경북대학교병원에서는 발암독성이 백석면보다 강해 1997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갈석면이 검출됐다.
조사는 환경보건시민센터등 5개 단체가 광주, 대구, 대전, 부산의 16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달 22일부터 23일까지 진행했다.
경북대학교병원은 본관 지하 1층 복도 천장재에서 백석면 4%, 5층 복도 천장재에서 백석면 7%가 검출됐고 10층의 복도 천장재에서는 백석면 3%와 갈석면 3%가 검출됐다.
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은 본관 7층 복도와 병실 천장재에서 백석면 4%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하 1층 복도천장재에서 백석면 4%, 11층 복도와 병실 천장재에서 백석면 3%가 검출됐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서관 5층과 11층의 복도와 병실 천장재 모두에서 백석면이 각각 3%와 4%가 검출됐고, 영남대학교의료원에서는 본관 4층 복도와 병실 천장재에서 백석면 4%가, 11층 병실 천장재에서 백석면 3%가 검출됐다.
대구의 병원 중 경북대학교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은 석면위해등급 ‘중간’을 받았고 이를 제외한 3개 병원은 석면위해등급 ‘낮음’을 받았다. 조사단은 파손된 석면자재가 100개 이하일 경우 ‘낮음’, 100개 정도이면 ‘중간’, 100개 이상이면 ‘높음’으로 분류했다.
조사단은 “석면안전관리법에서 2000년 이전에 건축 신고한 건축물은 법시행 2년 내에 석면조사를 받도록 하고 있으니 16개 병원 대부분은 이미 석면조사를 완료했을 것”이라며 “병원의 석면 조사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석면 위험 없는 병원으로 만들어 더 이상 석면병원 또는 병원이 병을 만든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친환경병원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석면팀장은 “페인팅이 돼 있는 곳이 있었지만 위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병원도 대개 천장 텍스가 오래돼 변색된 걸 덧칠하는 정도였다. 추후 공사나 작업을 하다가 파손될 가능성도 많고 페인팅 이후에 파손된 경우도 다량 확인했다. 비석면으로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석면에 노출되면 10~40년의 긴 잠복기를 거친 후 악성중피종암, 석면폐암 등 치료가 불가능하고 예후가 불량한 석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