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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4년11월04일 17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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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시장, ”대구는 노사 무분규” 는 사실인가
[기자의 눈] 권 시장의 소통에 '노동'은 없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취임 후 파격적 행보를 보이며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권 시장의 캐치프레이즈는 소통입니다. 대구시민원탁회의를 열어 시민이 직접 시정방향을 제시토록 했고, 강연회나 토크콘서트 등 대중행사에도 손수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일 경북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권 시장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간다. 기성세대에 책임이 있다. 일자리를 위해 공장 유치가 필요한데 땅이 없어 문제였다. 달성에 국가산단을 조성하니 기업들이 들어오려 한다”며 “땅값과 개발행위 제한이 문제다. 그분(지역주민들)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시와 국가가 몹쓸 짓을 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서 한 해 만 명씩 대구를 떠난다.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구 평균임금이 울산보다 1,500만 원이 낮다. 임금 문제와 근로 시간 등 복지도 문제다. 하지만 대구시가 기업들에 강요를 할 수는 없다. 대구 강소기업 중에는 임금수준이 괜찮은 기업도 꽤 있다. 청년들도 생각을 조금 바꿔야 한다”며 “서울에 가서 대기업 취직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도전정신을 갖고 기업을 키울 수도 있다. 대구는 노사분규가 없기로 자타가 공인한다. 노동계에서도 모든 단체가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기업을 살려야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쉽습니다. 소통을 강조하는 권 시장이 '노동'은 애써 외면하려 합니다. 권 시장은 지난 달 말 대구지역 노동계, 재계, 지방정부가 최초로 노사 무분규와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 억제를 약속하는 ‘노사정 평화 대타협’을 선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구를 방문해 창조경제를 외친 지 11일 만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노사정 평화 대타협’을 반기고 나섰습니다. 양대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총도 ‘노사 무분규’에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대구가 노사 무분규 도시인지는 의문입니다. 2006년 영남대의료원의 노조 파업 이후 해고, 단체협약해지, 50억 가량의 손해배상 가압류 등의 노조탄압도 있습니다. 2010년 파업으로 해고된 상신브레이크 노동자가 여전히 거리에서 복직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 곰레미콘 노동자들은 회사가 파산절차에 들어가고 40여 명이 전원 해고됐습니다. 2014년, 금강택시 노동자들은 회사 폐업으로 체불임금 총 1억 4천여만 원도 받지 못하고 길바닥에 내앉았습니다. 시장님, 노사분규가 없나요? 

이들에 대해 눈감고 ‘노사 무분규’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양대노총 중 민주노총은 대구시의 ‘노사정 평화 대타협’을 두고 "기만"이라며 전면 투쟁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노동3권을 포기하는 것은 노사정 평화가 아니라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굴욕적인 삶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권영진 시장의 ‘소통’은 가장 탁월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입맛에 맞는 쪽만 포용하고 정작 문제를 지적하는 쪽은 외면하며 ‘소통’을 자랑하기에는 부족해보입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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