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대구시의 '만남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이우환 미술관)' 건립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우환미술관건립반대시민대책위와 대구참여연대는 27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행정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미술관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인 소장작품 1백점 이상구매, 연간운영비와 추가매입 등에 대한 재원 규모는 천억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사실이 지난 건립 설명회에서 밝혀져 후폭풍이 거셌”다며 “그럼에도 지난 13일 제227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김재관 의원이 ‘전력투구로 추진’하라고, 오철환 의원도 ‘투자를 하려면 세게’할 것을 요구해 비판과 조롱거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시의원의 속물적 인식에서 비롯된 헤프닝에 일부 언론이 찬성론을 개진하니 건립 찬성의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대구시는 이우환 화백의 입만 쳐다보고 우유부단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활동가는 “사업 추진비가 초반에 200억이었다가 250억으로, 297억까지 늘었다. 사업 타당성조사나 연구도 면밀히 하지 않고 혈세를 낭비하려 한다”며 “밑도 끝도없는 작품구입비 때문에 작품 수량을 맞추지 못해 1종 미술관 등록도 못할 판이다. 대구미술관 운영도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 대구시에 시민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후 ▲미술관 건립의 타당성▲미술관 공사비 ▲작품 구입비 ▲테마형 미술관으로 변경된 이유 ▲공사비설계비 문제에 대한 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한 이우환 미술관은 그동안 건립 타당성, 예산 낭비 문제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권영진 시장 취임 후 9월 이우환 작가가 대구시를 방문해 미술관 건립을 설명했지만, 기존 예산을 뛰어넘는 작품구입비 등 오히려 논란을 부추겼다. 현재 부지매입비, 설계비 등 10억 여원이 쓰였지만, 사업 추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13일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일부 의원이 미술관 적극 추진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대구시의회도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비판적인 태도다.
이재화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의원 일부가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추진해야한다고 하지만 개인 의견이다. 의회 전반적으로는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분위기”라며 “시민 세금으로 건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렵다. 처음 계획한 예산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시에서 의회로 예산이 넘어온다면 삭감하는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승 대구시 이우환미술관 사업담당은 “현재 대구시청 안에서 건립 여부 등 논의한 내용이 있는지는 아는 바가 없다”며 “지난 권영진 시장의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내용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미 지불된 사업비에 대한 보완방법을 묻자 그는 “검토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