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질라라비 장애인 야간 학교 학생들의 흥겨운 문화제가 열렸다.
김재민 질라라비 장애인 야간 학교 학생회장은 “장애인이 그저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 스스로 힘을 통해 세상을 변혁 시키고자 하는 이들이고, 또 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었다”며 문화제를 시작했다.
“장애인, 문화를 만나 축제를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는 질라라비 장애인 야간 학교, 질라라비 장애인 야간 학교 동문회, 다릿돌 장애인 자립 생활 센터의 주최로 열렸다.
질라라비 야간 학교의 발달 장애인 학생들은 연극 <평범한 하루>를 통해 장애인들의 하루를 표현했다. 이들은 매일 아침 9시 도서관으로 출근해서 각자 맡은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모두 질라라비 야간 학교에 모여 수업을 듣는다.
질라라비 야간 학교는 2000년 문을 연 대구경북 유일한 성인 장애인 야간 학교이다. 이들은 초중고 과정 학습과 난타, 노래, 미술, 토론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명애 질라라비 야간 학교 교장은 “질라라비가 이제 14살인데 동성로에 나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실력을 발휘할 만큼 용기가 생겼다. 옛날 같으면 난타나 이런 공연은 TV나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직접 그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문화제는 질라라비 야간 학교 학생들의 난타 공연, 노래 공연, 야학 교사들의 노래 공연, 유치장, 밴드 스카웨이커스의 공연 등 2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이날 문화제에는 질라라비 야간 학교 학생들과 대구 시민 150여 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