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대구4차순환선) 발주를 앞두고 주민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 도로망을 활용해도 충분하다는 이유다.
한국도로공사는 대구시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서 동구 상매동(사업구간 32.42km)에 대구4차순환선 건설공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2공구(달성군 다사읍~칠곡군 지천면)를 제외한 모든 구간 사업이 발주한 상태며, 2공구는 올해 12월 초 시공사 입찰 이후 발주할 예정이다.
1공구와 2공구가 달성습지를 지나게 되는데, 달성습지는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의 집단서식지다. 또, 인근 주민들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어, 공사를 반대하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8일 오후 11시,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12개 시민사회단체와 ‘다사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80여 명은 달성습지 강변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4차순환선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구4차순환선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생태적 측면에서도 대구4차순환선은 효용이 없어제고돼야 한다”며 “국내 최대 맹꽁이 집단 서식처인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 그리고 다사 주민의 삶터를 위협하고, 꼭 해야한다면 기존 공단도로를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사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기존 도로망 활용으로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이것이 불가능하면 지하로 건설해 분진과 소음 피해를 줄일 것을 요구했으나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며 “도로건설에는 막대한 세금이 필요한데 지금도 도로는 차가 없이 텅 비어 있어 경제적 효과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도로 건설로 얻을 경제적 이익보다 피해가 훨씬 크다. 가뜩이나 성서공단이 들어서며 습지가 훼손 됐는데 다시 한 번 멸종위기종인 맹꽁이의 서식지를 파괴하려 한다”며 “주민도 아파트 앞으로 도로가 지나가게 되면 소음과 분진 피해에 시달릴 것이다. 도로가 꼭 필요하다면 공단도로의 교차로마다 지하도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원 계명대학교 교수는 “지금 도로망으로도 교통량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만든다면 대안 도로를 만들면 도로가 직선이라 사고도 준다”며 “민원도 해소되고 생태계 보존, 구간 단축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혜 청아람아파트 2단지 동대표는 “달성습지는 다사 주민 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에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며 “4차순환선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 된다. 주거지 인근을 지하도로 해달라는 요구도, 방음장치를 해달라는 것도 안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신설 도로 수요도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충분히 해서 입증됐고 소음 문제는 방음벽이 자체설계 돼 있어 추가 설비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공구가 지나는 부지 중 사유지 소유주는 40명 정도인데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업 자체는 합법성이 부여 돼 보상과정에서 성실한 협의를 할 것이고 협의가 안되더라도 중앙토지위원회의 수용절차가 있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