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이 증가한 것이 확인돼 식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구미정수장은 분말활성탄 투입량이 4대강 사업 이전보다 25배나 늘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낙동강의 주요 정수장 정화물질 사용량과 정수 수질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낙동강 정수장 13곳 중 9곳에서 생산한 ‘정수’에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4대강 사업 이후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THMs는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소독제로 사용하는 염소가 반응하면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또, 한 번 만들어진 정수 속 THMs는 제거하기도 쉽지 않고, 배관을 통해 각 가정으로 가는 도중에 농도가 더 증가한다.
창원 석동정수장은 4대강 사업 전(2005년 1월~2009년 12월)에는 THMs가 0.022mg/L에서 사업 후(2012년 1월~2013년 12월)에는 51.9% 증가한 0.034mg/L으로 나타났다. 상주 도남정수장도 4대강 사업 전 0.016mg/L에서 사업 후 44.1% 증가한 0.023mg/L로 나타났다.
정화물질인 ‘응집제’ 사용량도 4대강 보 건설사업 후 낙동강 정수장 10곳 중 7곳에서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27만6천톤의 수돗물을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 등 50여만 명에게 공급하는 구미정수장은 분말활성탄을 2012년에는 60톤, 2013년에는 182톤이나 사용했다. 4대강 사업 전보다 25.18배 증가한 수치다.
대구 매곡정수장도 공사 전보다 응집제 사용량이 1.2배(23.36mg/L→28.14mg/L), 분말활성탄 사용량이 2.22배(0.1mg/L→0.22mg/L)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심상정 의원은 “보 건설로 인해 유속이 느려져 수온이 상승하고 수질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수돗물에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THMs)이 증가한 것”이라며 “4대강을 원수로 하는 모든 정수장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도정수처리장에서 발생한 문제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더하다”며 “낙동강의 수질을 개선해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4대강 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