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가 ‘2014년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예술영화관사업)에 선정됐지만, 지원금 1억여 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돈을 불용처리키로 했고, 예술영화계에서는 "영진위가 예술영화관사업 추진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사업비 재공모"를 촉구했다.
애초 롯데시네마는 대구·센텀시티점 등 5개관 총 1억여 원(97,672,905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예술영화관 사업비가 약 33% 삭감됐고, 지역 예술영화전용관 5곳은 지원사업에 탈락하면서 “대기업에는 지원하면서 지역 예술영화관에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조성되자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롯데시네마에는 큰 지원금이 아니”라며“최근 관련 이슈가 있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 같아 영진위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지원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롯데시네마가 지원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자 자연스레 1억여 원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영진위는 이 돈을 불용처리할 예정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롯데시네마에서 철회했기 때문에 지원금은 불용시킬 계획”이라며 “10년간 사업을 진행했는데 관객 수나 시설 면에서 개선되지 않은 전용관이 있다. 이번 기회에 전용관들도 전환점이 돼야 한다. 줄곧 지원받았다고 계속 같은 자세로 있었기 때문에 발전도 없었다. 타성에 젖었기 때문”이라며 예술영화관사업 지원금 추가 공모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 지원금은 영진위가 관리하는 영화발전기금에 편성된다.
그러자 예술영화계에서는 “영진위가 예술영화관사업 추진 방향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원승환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이사는 “불용처리할 필요가 없다. 사업비가 남는 경우 추가 공모를 해서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원승환 이사는 “예술영화관이 위기를 맞는 것은 세계적 현상인데 유럽의 경우 지역 극장의 역할과 의미를 재구성하기 위해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 컨설팅하는 진흥책을 편다”며 “한국은 지원 사업이 있지만, 돈만 준다. 오히려 예술영화관 운영이 잘되도록 추가로 정책을 세우고 극장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당장 지원금을 끊으면 문 닫는 영화관이 생기고 그러면 새롭게 복원하는 것이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9월초 영진위는 '2014년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재공고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예술영화관 사업 예산은 2014년 약 7억8백만 원으로 전년도 10억6천여 만원에 비해 33%가량 삭감됐다.
지원 극장 수도 줄었다. 2010년 32개, 2011년 30개, 2012년과 2013년 각각 25개 극장에서 지원을 받았으나 2014년은 20개 극장만 지원받았다. 지원금과 지원 극장 감소로 당장 대구 동성아트홀, 대전아트시네마 등 지방의 예술영화관이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