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잊지 말아 달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외침이 공허하게 돌아올지라도 결코 세월호 참사를 잊으면 안 된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고 있는 우리들이 방방곡곡 뻗어가며 진실을 알릴 때, 그 때가 언제일지 몰라도 그 시대에는 반드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질 것이다. -고(故) 이승현 씨 아버지 이호진 씨
이호진 씨는 천주교대구대교구청을 찾아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기억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17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남산동 천주교대구대교구청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위로와 기억의 미사를 열었다. 미사에는 지난달 17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례를 받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고(故)이승현 씨의 아버지 이호진 씨(프란치스코)가 참석했다.
이호진 씨는 “얼마전 대통령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절대 줄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진상을 밝히지 않겠다는 말과 뭐가 다르냐. 대통령이 너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당시에만 해도 바로 살아서 나오겠지하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죽었을 때, 2~3일이면 진상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고가 난 뒤 5개월이 지났고, 명절을 보냈다. 몇 번의 명절을 더 보내야 진상이 밝혀질 수 있겠느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해왔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세월호 특별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는 불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날 미사에 참석한 황동환 씨(이사악 신부)는 “특별법이 흐지부지되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또 발생해도 지금과 같이 슬픔만 반복해야 할 것이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것은 국가의 주인인 우리와 시민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제가 미사가 끝날 때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실천하십시오’.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시민들의 말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미사는 60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했다. 미사를 마친 후 송해익(베드로) 인권분과 변호사의 세월호 특별법 해설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