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 2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5. 인물과 구성의 관계
인물 창조에 특별한 규칙이 없다는 William Archer의 말이 옳지 않다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캐릭터에 관해 들여다보지요.
인물을 만들어 가는데 수학적인 공식이 있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나름의 지표가 될 만한 방식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야기에 있어 주요 인물과 주변의 여러 인물들을 살아 움직이고 얽히게 만드는 수단인 플롯 사이의 관계부터 살펴보지요.
시나리오의 구조는 건물의 내부를 지탱하는 철근골조에 비유해 볼게요. 사람들은 고층건물 아래로 지날때 건물은 보면서 그 건물을 지탱하는 내부의 철근 구조물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영화를 마주한 관객도 마찬가지입니다. 관객들은 영화 속에 빠져 있기 때문에 내부 골조물인 플롯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지요. 그 내부 골조물인 구성의 몇 가지 원칙이 없다면, 건물이 붕괴하듯 이야기는 파탄으로 몰려갈 위험성이 있습니다. 작가는 이 뼈대를 어린이가 레고를 끼워 맞추듯 쌓아 올라갑니다.
그런데 우리는 앞에서 인물이 구성을 선행하여 스토리를 몰고 가는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럴 경우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어 가는 이가 작가라는 말은 적절하지가 않습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바로 극 속의 인물이 이 뼈대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이야기 작업이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에 관해서 형상화만 되어있다면, 그 인물은 어느새 인격을 부여받게 됩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제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되어 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극 속의 인물을 바라보고 있자면 작가는 신적인 느낌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이건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김전한
1991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당선
2008.03~ 동아방송예술대학 영화예술과 겸임교수
2005년 영화 녹색의자 (각본)
2007년 영화 69년, 달의 궁전 (각본 및 연출)
2011년 영화 다슬이 (기획) 2007년 영화 69년, 달의 궁전 (각본 및 연출)
2011년 영화 다슬이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