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집단 학살지인 가창골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다.
7월 31일 오전 11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가창댐 수변공원에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피학살 가창골 희생자 64주기 위령제’가 열렸다. 1950년 가창골에서는 대구10월항쟁 관련자와 전국보도연맹원 등 민간인 집단학살이 일어났으며, 주로 대구형무소에서 끌려온 사람들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창골에서는 1950년 7월 7일부터 9일까지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제주 4.3관련 440여 명, 여순사건 관련 242명이 경찰과 군에 의해 학살됐다. 이후 경찰과 군은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15년 이상 장기수 1,196명을 추가로 학살했다.
위령제는 무용가 유진박정희 씨의 초혼무로 시작해 이하석, 전숙자 시인의 여는시 낭송으로 이어졌다. 이날 위령제에는 처음으로 대구시장의 추모사가 있었다. 위령제는 2013년부터 대구시의 지원을 받았다.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 회장은 “8,000여 명이 넘는 우리들의 아버지들이 목숨을 잃은 한국의 ‘킬링필드’ 가창골, 이제 자식들이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부모님의 원혼을 위로코자 제상을 마련했다”며 “국민이 국가의 적이 아닐진대 국가는 미군정과 더불어 친일경찰, 친일군수 등 관료들을 등용시켜 국민을 탄압했다. 과거의 용서를 빌고, 진실화해위원회가 권고한 국가와의 화해조치인 위령·추모사업, 평화공원 건립, 유해 발굴 등을 충실히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추모사에서 “10월 항쟁은 1946년 10월 1일 대구에서 발생한 경찰과 시민들 간의 대규모 유혈 충돌로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한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이라며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이 그 무엇으로 위로가 되겠느냐만 이제라도 우리 모두의 깊은 성찰과 진심 어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