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석 달 열흘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국가란 무엇이냐고 묻게 된다. 100일이 지나는 동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안산에는 아직도 꽃 같은 아이들과 세월호 타고 즐겁게 여행 떠났던 가족들 영정사진이 그대로 걸려있다. 권력자들은 세월호의 진실이 잊히도록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100일째가 아니라 100번째 2014년 4월 16일이다”(신재화 대구노동세상 사무국장)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7월 24일 오전 7시 20분. 소나기로 축축해진 대구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3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는 유가족들과 뜻을 함께 했다.
세월호 참사 100일 대구시민행동 촛불문화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주도한 시민들의 발언에 이어 희생자들의 염원을 기리는 마임과 노래 공연, 그리고 대구 시내 행진으로 이어졌다.
달서구에서 홀로 서명운동을 하는 김미경 영산중학교 교사는 “나는 화원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다. 배가 기울었을 당시 별것 아닌 걸로 생각하고 수업에 들어갔다. 끝나고 보니 엄청난 사건이었다. 기사 보면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세 아이의 엄마니까 부모 마음 어떨지 짐작돼 매일같이 울고 지냈다. 화만 낼 순 없었다. 달서구에서 혼자 서명운동해서 1,500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칠곡군에서 서명을 진행한 칠곡 주민 조성용 씨는 “4월 16일 내 눈을 의심했다. 대형 참사를 겪으며 무엇이 달라졌나.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으라 했던 선장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서명에 동참해 달라. 우리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마임이스트 이경식 씨의 마임 공연이 이어졌다. 이 씨는 참가 시민들 사이에서 나비 모형을 흔들며 몸짓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신발을 빌려 희생자들의 제각각인 발걸음을 묘사하고는 무대에 리본 모양으로 배치했다. 리본 안에서 이 씨는 희생자가 된 양 숨을 참으며 쓰려졌고, 나비의 날개짓을 하며 다시 일어섰다. 이 씨의 마임 공연은 어린이 4명이 무대 앞에서 유심히 보고 따라 하기도 했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촛불문화제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대구 시내 일대를 행진했다.
한편, 세월호는 4월 16일 8시 50분경 진도 앞바다에서 변침에 이어 침몰이 시작했고, 7월 24일 현재 탑승자 476명 중 294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구조됐으며 10명이 실종된 상태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현재 독립적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4.16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유가족 참여가 보장된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