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하지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앞에 부재했고, 무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슬픔과 더불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되물었다. 과연 국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국가의 모습과 역할을 고전을 통해 다시 생각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교육공간 와’는 이달 15일부터 9월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동서양의 고전을 통해 국가를 고민하는 ‘사상의 고전으로 현재 읽기’강좌를 연다.
지난 3월 대구 중구 봉산동에 문을 연 ‘교육공간 와’는 그동안 민주주의, 성과 가족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와 경제학 교실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마련된 ‘사상으로 고전읽기’는 플라톤부터 현재에 이르는 사상가들이 ‘국가’를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살펴본다. 특히, 이번 강좌는 대구지역 노동운동 활동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현학적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가 아닌 열린 토론을 지향한다.
15일 김재현 교수(계명대학교 교육교양대학)가 플라톤의 ‘국가란 무엇인가’로 첫 강좌를 시작한다. 국가 이론의 고전인 플라톤의 국가론부터 이와 상반되는 들뢰즈/가타리의 국가 이론과의 비교까지 나아갈 예정이다. 장세룡 교수(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제연구소)는 루소를 통해서 ‘국가는 일반의지인가’를 다룬다. 루소는 인민의 일반의지야말로 인민 주권의 기초이며 법이나 정부도 여기서 나온다고 했다. 루소가 구상한 국가는 직접민주제 국가이며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살펴본다.
이정재(교육공간 ‘와’ 교육위원)는 ‘세상을 뒤흔든 맑스의 자본 읽기’ 한 시기 유행처럼 남한사회를 휩쓸었던 맑스에 대하여 고찰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어 이득재 교수(대구 가톨릭대학교 러시아아과)는 세월호 정국에서 회자되는 국가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세월호 참사에서 국가가 없었다는 말이 나도는 데, 이 말은 국가가 있었으면 세월호를 구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 말에서 국가란 단어는 제대로 사용된 말일까. 이득재 교수는 국가는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소멸하는지,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 레닌, 아감벤 등의 정치사상을 통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희정(전 민주노총 대구본부 사무처장)은 로자 룩셈부르크를, 김용식(전 민주노총경북본주 사무처장)은 그람시를 통해 국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강좌는 노태맹(시인)이 발리바르를 통해 시민과 정치를 어떻게 다시 ‘발명’해내는가를 살펴본다.
강좌 참가 문의는 ‘교육공간 와’(053)255-9333)로 하면 된다. 수강료는 5만원이며 비정규직 노동자, 실직자, 대학생은 할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