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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4년06월10일 17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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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대집행 앞둔 밀양...주민들 "사슬걸고 끝까지 지킬 것"
밀양시 철거 강행 예정, 경찰도 배치...예견된 참극 일어나나

밀양=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벌써부터 경찰이 둘러싸고 있어. 우리는 다른 길이 없다. 내일이면 농성장 주변을 다 둘러싸겠지. 우리는 끝까지 사수할 거다. 10년 동안이나 끌고 왔는데 강제로 뜯으면 방법이 없지. 살 여지는 안 주고 무조건 밀어붙이고 있어. 우리는 목숨을 걸었어. 밀양 주민들이 합의했다고? 30~40% 합의 한 걸 전부 다 합의 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어. 우리는 무조건 합의 안 해. 이게 독재 시절에나 하는 짓이지. 힘없는 주민은 죽어야 하나? 다른 게 아니고 살게만 해 줘. 우리는 힘이 없어"(정의문, 74)

밀양시 상동면 고답리의 765kV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 기둥마다 쇠사슬이 묶여 있다. 그 아래로 주민들이 앉아 있다. 주민들은 밀양시가 철거를 시작하면 목에 쇠사슬을 걸고 움직이지 않을 작정이다.

밀양시는 주민들의 강한 저항에도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예정이다. 밀양시는 9일 행정대집행 영장을 통해 움막농성장 철거를 예고했다. 11일 오전 6시 집행이 예정돼 있지만, 10일 낮부터 이미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고답리 움막농성장은 고답마을 115번 송전탑이 세워질 곳 바로 위에 설치돼 있다. 이곳에는 주민 30여 명과 연대를 위해 시민 20여 명이 모여들었고 긴장을 높이고 있다.

움막이 설치된 하늘 위로는 공사 자재를 나르는 헬리콥터가 지나간다. 헬리콥터의 소음에 주민들은 신경을 곤두세운다.

"헬기가 자재를 나르다가 자꾸 밑으로 떨어트려요. 그 밑에 사람이나 집이 있으면 어쩌려고.. 방금도 뭐 떨어트렸네. 각목도 떨어지고 자재도 떨어지고···안전불감증이죠. 나라 전체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알아요. 세월호 봐요. 낡은 배 들여와서 규제 풀고 하다가 참사를 낸 판국에···(한숨) 우리는 국가도 없어요. 우리 삶 터전을 짓밟고 생명을 이런 식으로 위협하는 게 정부인가요. 충분히 산으로 갈 수 있는데 왜 민가를 지나는지. 공사가 합리적이면 이 정도로 막지도 않았을 거예요." (김영자, 58)

10일 오후 4시, 단장면 용회마을 현장에서는 경찰 40여 명과 연대자들이 충돌을 하기도 했다. 압박의 강도는 높아가지만, 주민들은 결사적이다.

"죽을 도록 막고 있다. 죽어도 여기서 안 비킨다. 안아서 조 던져도 여기 있을란다. 몇 개월간 여기서 이래 지켰는데···한전 놈들이 우리 지길라고 작정을 했다. 내일 우째 될랑가 모르지. 새벽에 온다카네. 인간이 아니라 한전 놈들은. 나이 80에 무슨 짓이고. 쇠사슬 걸고 공사 들어와도 여기 있을란다" (배정순, 78)

오후 6시, 공사 강행에 주민 부상 등의 우려로 움막농성장에는 인권침해감시단, 노조, 인권단체 등을 포함해 여러 지역에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부산에서 온 박규상(23) 씨는 "작년 농활에도 와 봤다. 언론 보도도 믿을 수 없었고 실제로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었다"며 "지금 할머니들은 행정대집행을 앞두고도 초연해 보인다. 도무지 이런 공사가 주민의 충분한 동의 없이 진행된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 보상금 문제로 호도하는 언론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0일, "시시각각 전해오는 주민들의 호소와 통곡에 밤잠을 설친다. 2,500여명의 경찰이 마을을 에워쌌고 노인들에게 실로 위협적이다"며 "공권력에 의한 일상적 폭력과 인권침해에 시달려온 마을 주민들의 마지막소리에 지금이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움막 농성장은 밀양 주민들의 마지막 희망이며 보루다. 이곳에는 가스통 등 위험 인화물질도 많아 극한 상황에 몰린 경우 용산참사와 같은 참극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행정대집행은 마지막 최대의 참극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강제 철거 시도는 중단되고 밀양시와 한전은 대화와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양=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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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129번 현장 움막 철거 완료···127번 철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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