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단단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박정희-박근혜’ 마케팅을 앞세운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를 제치고 대구시장에 당선됐다. 진보정당 후보들은 무소속 이정숙 후보에도 득표율이 뒤처지며 역대 최저 성적표를 받았다.
6.4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는 96.29% 개표가 진행된 5일 오전 5시 현재 권영진 후보가 56.22%를 득표해 40.07%에 그친 김부겸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 시민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김부겸의 상생과 화합의 메시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대구라는 두터운 벽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낙선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얻은 23.39%보다 약 17% 가까이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역대 대구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 최초로 득표율 40%를 넘기며 선전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송영우, 정의당 이원준 후보는 각각 1.04%, 1.24%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는 무소속 이정숙 후보가 득표한 1.42%보다 뒤쳐진다. 진보정당 두 후보 득표를 모두 합쳐도 2.28%에 불과해, 2010년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가 득표한 10.20%에 미치지 못한다. 또, 진보정당의 첫 시장 출마였던 2006년 민주노동당 이연재 후보의 3.91%보다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대구시장뿐만 아니라 8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모두 당선됐다. 또, 비례대표로 새정치민주연합에 1석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30명의 대구시의원 가운데 29명을 새누리당으로 구성하게 됐다. 기초의원도 대부분 새누리당 차지가 됐다. 당선자 116명 가운데 88명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구 광역의원 후보를 내지 않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의원 비례선거를 통해 시의원 1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유일한 기초단체장 후보였던 김학기 달서구청장 후보도 큰 격차로 낙선했다. 하지만 5명의 달서구의원을 배출하는 등 기초의원은 13명이 당선됐다.
진보정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약진했던 진보정당은 처절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과 더불어 기초자치단체장 1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4곳에 후보가 출마한 통합진보당은 단 1곳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권택흥 후보는 20.60%를 득표해 79.39%를 득표한 새누리당 강대식 후보에 졌다.
그렇지만 7곳 모두 새누리당 후보와 1:1 구도로 맞선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4명의 후보가 20% 이상을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광역의원 비례선거에서 2.34%를 득표하는 데 그쳤고, 현역 동구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한 황순규 후보도 낙선해 1명의 기초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의당도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현역의원인 이영재(북구 바선거구), 김성년(수성구 라선거구) 후보는 각각 득표율 2위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했으나, 역시 재선에 도전한 윤보욱(북구 아선거구) 후보는 3위를 기록하며 낙선하는 등 북구의원 출마자 4명 가운데 1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정의당 역시 광역의원 비례선거에서 2.82%를 득표하는 데 그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시의원 2곳, 기초의원 2곳에 후보자를 등록한 노동당은 장태수(서구 라선거구) 후보가 득표율 2위로 당선을 확정해 3선에 성공했을 뿐,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는 후보자를 등록하지 않았다.
중구청장은 새누리당 윤순영 현 구청장이 무소속 한기열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7명의 중구의원은 새누리당 5명, 새정치민주연합 1명, 무소속 1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동구청장은 새누리당 강대식 후보가 통합진보당 권택흥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16명인 동구의원은 새누리당 14명, 새정치민주연합 2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서구청장은 새누리당 류한국 후보가 무소속 강성호, 서중현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12명인 서구의원은 새누리당 12명, 새정치민주연합 1명, 노동당 1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남구청장은 새누리당 임병헌 현 청장이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했다. 9명인 남구의원은 새누리당 8명, 무소속 1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북구청장은 새누리당 배광식 후보가 무소속 구본항, 권효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20명인 북구의원은 새누리당 15명, 새정치민주연합 2명, 무소속 2명, 정의당 1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수성구청장은 새누리당 이진훈 현 구청장이 무소속 이성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20명인 수성구의회는 새누리당 13명, 새정치민주연합 2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달서구청장은 새누리당 곽대훈 현 구청장이 새정치민주연합 김학기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24명인 달서구의원은 새누리당 16명, 새정치민주연합 5명, 무소속 3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달성군수는 새누리당 김문오 현 군수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했다. 8명인 군의원은 새누리당 7명, 무소속 1명이 당선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