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후보들이 대구민예총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제안한 문화예술다양성 확보를 위한 정책을 받아들이고 협약을 체결했다.
6월 1일 오후 대구 소셜마켓에서 열린 '대구문화예술다양성 확보를 위한 정책 과제 협약식'에는 통합진보당 송영우, 정의당 이원준 후보가 직접 참석했으며 새누리당 권영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는 대리인이 참석했다. 무소속 이정숙 후보는 정책 내용에 동의하지만 협약을 자꾸 체결하기보다는 시장에 당선되면 정책을 받아들인다고 밝혀 사실상 대구시장 후보 전원이 정책 과제를 받아들인 셈이다.
대구민예총, 예술마당 솔,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 등 20개 문화예술단체는 토건과 산업 중심의 문화를 넘어선 대구문화예술다양성 확보를 위한 9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과제는 지역문화예술생태계에 대한 조사·연구 및 저변예술에 대한 특별지원, 대구문화재단 독립성 확보, 도심공원과 거리 문화예술프로그램 활성화, 동네예술가의 발굴 및 생활예술활성화 정책, 청년문화예술인력 활동활성화, 독립영화전용관 및 영상창작지원공간 설립 등이다. 이는 기존 대구시가 추진해온 대규모 공연 유치, 뮤지컬 극장 건립 등이 아닌 문화다양성 확보와 자립예술가 양성 등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구가 ‘공연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지만 수도권이나 해외 대형문화상품의 유통에만 쏠린 점,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지역이탈 문제를 꼬집으며 생활예술의 가치를 바라보는 지역 문화예술생태계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구문화재단이 대구시로부터 독립성 없이 운영되는 것과 생활예술인에 대한 복잡한 지원정책 변화도 촉구했다.
이원준 후보는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문화적으로 답답한 탓도 있다”며 “시민에게 거리감을 주는 문화가 아닌 생활 속 다양한 문화가 숨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영우 후보는 “대구 시가지에 뮤지컬 공연홍보거리가 조성돼 있다. 그러나 소규모 공연예술가들은 공연할 공간도 부족하고, 이를 홍보할 공간도 없다”며 “문화예술이 흐르는 거리골목위원회를 설치해 자립예술가들이 주민과 소통하며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 대리인으로 참석한 홍의락 의원은 “대구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있다. 문화적으로 잠재력이 있음에도 대구라는 이름에 꺼려한다는 이야기”라며 “출향민도 대구로 돌아올 수 있는 문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후보를 대신해 참석한 윤재옥 의원은 “제안한 과제를 잘 지키겠다. 권영진 후보는 문화예산을 3배로 증액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는 집중해 육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