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구퀴어문화축제(대구퀴어축제)를 앞두고 일부 기독교단체들이 축제를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영화배우 조지 타케이(George Takei, 77) 씨가 대구를 방문해 대구퀴어축제를 적극 지지했다.
타케이 씨는 29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삼덕동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퀴어조직위)의 주최로 열린 ‘퀴어라이프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타케이 씨는 “지난해 여름 미국 연방 대법원은 각 주에서 혼인 평등을 인정한다면 그 주에서는 혼인 평등이 합헌이라고 했다. 이후 여러 주가 관련법을 통과시켜 19개 주에서 인정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불의에 대처했고 참여해서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대구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적인 이 도시에서 퀴어 축제 시작했다는 게 놀라운 일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이 좋은 시작이다”고 격려했다.
타케이 씨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겨오다 적극적으로 성소수자운동에 나서게 된 경위도 설명했다.
타케이 씨는 “여러 정치적 이슈로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에는 침묵했다.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 이성애자처럼 연기했다”며 “그러니 너무나 외로웠다. 2005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혼인 평등법을 통과시켰으나 당시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서명을 안 해 통과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해 커밍아웃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타케이 씨는 “사회가 많이 변해야 한다. 대구퀴어축제는 퀴어 이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대중의 태도가 변할 수 있는 기회다”며 “이는 이성애자를 위한 운동이기도 하다. 그들과 그들의 가족이 행복해지고, 사랑과 관계없는 가치로 그들의 가치가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진교 퀴어조직위 조직위원장는 “6번째 열리는 대구 퀴어축제인데 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단체들이 축제 장소대여를 취소시키기 위해 압박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에게 집중적으로 항의전화가 온다고 한다”며 “그간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대구 퀴어축제도 불안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타케이 씨의 강연을 경청한 한 대구시민은 “타케이 씨의 경우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했다. 퀴어에게는 주변인의 조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대구 퀴어축제는 2·28 공원으로 가게 됐다. 축제가 확장되면서 조직적 반발이 생기고 있다. 예상 했던 일이고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충돌이다“고 말했다.
타케시 씨는 TV 시리즈 ‘스타 트렉’에서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 선장 히카루 술루 역을 맡아 명성을 얻었다. 현재 인권 및 지역사회 운동과 함께 성소수자 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