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28일 오전 10시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합의 회피를 규탄하고 여야의 조속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합의와 가동을 촉구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가족 대책위의 의사를 백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새누리당은 모든 조사대상, 증인, 자료공개,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고 성역 없는 투명한 국정조사에 임하라는 가족들의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것”과 “성역 없는 국정조사는 박근혜 대통령도 예외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래군 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유가족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성역 없는 조사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포함해 이뤄져야 하는데, 대통령은 커녕 김기춘 비서실장도 조사하지 못 하겠다는 것이 새누리당 입장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조사 대상을 어디까지로 할 것이냐를 두고 국정감사 전에 진을 다 빼고 어물쩡 넘어가려는 것이다”며 “유족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 대책회의는 유가족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함께 해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도 오늘 2시 유가족을 모시고 세월호 참사 단일 안건으로 긴급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며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전 조합원이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과거 해외 대형 재난 사례들을 거론하며 “9.11 이후 만들어진 미국의 국가위원회는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을 모두 소환해 진술을 들었고,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 간 나오토 당시 총리를 소환했다”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진술하고 토론하는 것이 정부가 유족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자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계 역시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원국 예수살기 총무 목사는 “정부와 여당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에 모자라, 또 다시 유가족마저 죽음으로 내몰려 하는 행태를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철저하고 성역없는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종교계에서도 끝까지 힘을 모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휴=참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