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정만진 대구시 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정만진 후보는 43개 노동,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한 ‘진보교육감’ 후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 공공운수노조 전회련본부 대구지부,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는 5월 26일 오후 6시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고용안정을 이뤄낼 정만진 교육감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정만진 후보 지지는 재선에 나선 우동기 교육감이 임기 동안 학교비정규직노조와 단체협약 요구를 오랫동안 외면해 온 결과로 보인다. 이들 노조는 지난해 공동 총파업을 벌이는 등 교육감 사용자성 인정과 단체협약 체결, 무기계약 전환 요구해왔으나, 우동기 교육감은 사용자성을 부정해왔다. 우동기 교육감은 법원의 최종 판결 이후에야 단체협약 논의를 진행했으나, 현재까지도 단체협약 체결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임정금 전회련본부 대구지부장은 “대구교육청에 단체협약 체결과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면 진보교육감 있는 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을 비교하지 말라고 한다. 이는 학교비정규직 차별이 없어지려면 진보교육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라며 “대구도 진보교육감 시대를 열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부당한 차별을 없애자”고 말했다.
배현주 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6년 전, 유일하게 학교비정규직 이야기를 들어주던 교육위원이 정만진 후보였다. 이후 대구시교육감, 교육위원은 누구하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대구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처우가 가장 열악한 것은 우동기 교육감을 잘못 뽑은 탓”이라며 정만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정경희 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장은 “우동기 교육감은 단체교섭이 시작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교섭 자리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으며, 단 한 조항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스스로 단결하여 비정규직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할 교육감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회견장에 참석한 정만진 후보는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뿐만 아니라, 모든 차별을 없애야 한다. 차별이 없어지면 아름다운 세상에 좀 더 다가갈 것”이라며 “차별의 상징처럼 드러난 학교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학교근무를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또, 정만진 후보는 이날 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와 정책협약도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임금 및 복무 등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 방학 중 월급 미지급 문제 해결, 단체교섭 체결 등이다.
한편, 오는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정만진 후보와 더불어 우동기 현 교육감, 송인정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