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예수 읽기>의 저자 백창욱(대구새민족교회) 목사 북콘서트가 열렸다. 책은 1년 6개월간 본지에 연재한 칼럼(백목사의 예수읽기)을 다듬어 엮었다.
북콘서트는 뉴스민,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도서출판 한티재, 성서대구, 성서주민노동자기본권보장을위한공동대책위원회,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주최로 20일 저녁 7시 대구(중구 남일동 미도빌딩) 위드까페에서 진행됐고, 80여 명이 참석했다.
백창욱 목사의 짧은 강연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삼성서비스 노동자의 죽음 등으로 침울한 시국을 반영한 듯 백창욱 목사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는 권력의 문제가 담겨 있다. 정권, 자본, 권력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자신과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이다. 권력의 소리만 수용하라고 협박한다”며 “이 시대에 권력과 다른 소리를 내고, 이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 1부는 연고 없는 대구에 내려온 저자의 사연과 정착기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2007년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대구에 내려와 대구새민족교회를 개척한 저자는 애활원공동대책위원회, 성서공동대책위원회, 청도송전탑공동대책위원회 등 수많은 현장을 누볐고, 지금도 삶과 투쟁의 현장에 발붙이고 있다.
근본주의신학을 충실히 따르던 신학도 백창욱은 1984년에서야 80년 광주민중항쟁 이야기를 접한다. 진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죄책감과 근본주의 신학에 대한 회의 탓에 그는 신학대를 그만둔다. 이후 신학과는 상관없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던 그는 나이 서른일곱에 다시 신학도의 길로 들어선다.
2006년 어느 날, 기도하던 그에게 “대구로 가라”는 말이 뚝 떨어졌다. 하나님이 뜻이었다.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에게도 대구는 낯설었다. 백창욱 목사는 “개척하라고 하는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서울 사람들은 대구 사람들을 보수의 아성으로 본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대구로 가라니...하지만 기도라는 종교적 행위로 받은 지시이니 거부할 명분이 없어 무작정 대구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논공에 근거지를 잡은 그는 2008년 애활원 비리를 제보한 노동자들의 해고 싸움에 결합하게 된다. 1년 꼬박, 일주일에 하루를 대구시청 앞에서 애활원 비리 문제와 노동자의 부당해고 문제를 알렸다.
“불특정 다수한테 마이크 잡고 떠드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하지 않았다”는 그는 이 시기 신자가 많이 없었음에도 설교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밑거름으로 책도 엮어냈다.
이어 백창욱 목사에 고마움을 전하는 이들이 자리를 빛냈다.
초등학교 교사 하외숙 씨는 “저에게 백창욱 목사는 고맙고 두렵고 무서운 사람이다. 저는 실천하는 현장에서 꽁무니 빼는 사람이었는데, 척박한 대구에 와서 활동하는 목사님을 보니 고맙고도 두렵다”고 말했다.
송전탑 반대 싸움을 중인 청도 삼평리 주민 이차연 씨는 “백 목사님 도움으로 우리가 많은 힘을 얻었다. 한전 놈들이 우리를 짓밟으러 오지는 않을까 하루하루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도 함께 싸우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가수 ‘임정득’ 씨가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토크콘서트 2부 ‘백창욱은 어떻게 전문선동꾼이 되었나’는 참가자들의 질문으로 진행됐다. 어느 집회에서든 열정적인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인지 발언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백창욱 목사는 “어느 집회든지 그 성격에 맞는 적합한 말을 해야 한다는 긴장으로 늘 준비를 한다. 최근에는 발언 형태를 바꿔야 하겠다는 반성도 한다. 지난주 세월호 추모집회를 다녀오고 나서, 너무 큰소리만 질러대지 않았는지 싶었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말에 백 목사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대구에 내려온다고 계획을 세워서 왔겠느냐. 계획을 세워도 그대로 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다만, 우리 사는 세상이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민주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공성도 충만해지고, 녹색당이 원내에 들어가 탈핵 정책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것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창욱 목사가 노래 ‘민들레처럼’을 열창하며 북콘서트는 마무리됐다.
저서 <유배지에서 예수 읽기>는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살 수 있으며, 단체구매는 도서출판 한티재(053-743-8368, hantijaebook@daum.net)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