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3일째, 대구에서는 박근혜 정권이 참사의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대구민중과함께는 8일 오전 10시 30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살인 정권,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다수 국민의 가슴을 후벼 파고 감당치 못하는 슬픔과 애통함이 전해진다. 근본적인 충격은 참사 이후 보여준 박근혜 정권의 태도다. 참사 이후 정부는 단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했다”며 “초동 대처, 부처 간 협업, 재난대응 매뉴얼 모두 결정적 순간에 멈췄다. 정권의 총체적 부실과 무능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이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국가가 무엇인지 묻고 있다. 이번 사태는 국가가 노동자 민중을 폭력으로 찍어 누르고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박근혜 정권은 퇴진으로 책임져야 한다. 다시는 노동자 민중이 희생되지 않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어버이날, 희생자들이 살아남았더라면 부모님에게 꽃을 드리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더욱 슬프다”며 “보수 언론은 민주노총에 세월호 관련 악의적 선동 한다고 한다. 우리의 요구는 당연하다. 사회의 모순이 만들어 낸 노동자 민중 전체의 문제다. 박근혜 정권 차원에서 스스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할 수 없다. 거리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창욱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표현할 단어가 없다. 참사 책임을 정부에 묻는 이유는 세 가지다”며 “부정선거로 당선됐고, 민주주의를 파괴했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문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국가에 근본적 회의가 든다. 박근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은정 대구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소리, 말 잘 들으라는 소리만 해 왔다”며 “사고 현장에서도 선장은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다. 이처럼 권력과 자본은 우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사람보다 이윤이 우선인 사회에서 우리는 이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구경북진보연대 등 20여 개 정당․노조․시민사회단체 소속 활동가 30여 명이 참여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8일 오후 7시, 대구백화점 앞, 지하철 용산역 3번 출구, 상인동 홈플러스 앞, 범물동 동아백화점 앞,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돌계단 앞에서 촛불 집회가 열리며, 9일 오후 7시에는 대구백화점 앞 촛불 집회 이후 침묵 행진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