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노인전문병원 간병노동자 11명이 노동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6시 30분 집단 해고됐다.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이 병원에 노조탄압을 진두지휘한 대구시지노인병원 전 행정부원장 김 모 씨가 부임된 정황이 포착되자 ‘노조파괴’ 논란까지 일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청주노인병원은 60세 이상 간병노동자 11명에게 촉탁계약을 맺자고 종용하다 노동자들이 거부하자 근로계약을 해지한다며 문자로 해고 통보했다.
병원 측은 정년이 60세이기 때문에 연단위로 촉탁계약을 한다며, 촉탁(근로)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권옥자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 청주노인병원분회장은 “간병인들은 입사할 때 이미 근로계약을 맺었고 정년도 없다”면서 “촉탁계약은 듣도 보도 못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말했다.
권 분회장은 이어 “한수환 병원장은 운영 초기 전 직원을 불러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70세가 넘도록 간병인으로 일하라’고 했다”면서 “하지만 노사 교섭 기간에 촉탁계약을 맺자고 계속 강요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문설희 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 조직국장은 “노동부가 30일 오후6시까지 특별근로감독을 했는데, 병원은 근로감독이 끝나자마자 해고를 통보했다”며 “노동부의 눈을 피해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고 대상자 중 노조간부도 포함됐다”며 “집단해고 사태는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고 노조를 파괴하는 조치이다”고 주장했다.
집단해고 통보에 이어 ‘노조파괴 전문가’로 대구지역에서 지탄받아온 대구시지노인병원 전 행정부원장 김씨가 청주노인병원 관리자로 부임한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노조는 “김씨가 31일 청주노인병원 원장실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청주노인병원은 현재 공석인 행정부장직에 김씨를 앉혀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때마침 김씨는 30일 대구시지노인병원에서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또한 “병원은 노동부 중재안도 거부하며 인력충원 없는 교대근무를 주장했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마자 용역깡패를 투입했다”며 “병원은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파행으로 몰고 간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2011년 10월 시지노인병원에 부임한 이후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조를 탄압해 지역사회에서 지탄을 받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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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 시지노인전문병원은 최저임금위반, 조합원과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차등지급, 부당노동행위, 불법해고, 노조탄압 등의 문제로 끝없는 분쟁이 일었다. 노조는 106일 간의 파업을 벌였고, 이 기간 병원은 직장폐쇄로 맞대응 했다. [출처=뉴스민 자료사진] | | |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장은 “김씨가 오기 전까지 대구시지노인병원에 특별한 부당노동행위는 없었다”며 “하지만 김씨는 부임하자마자 해고 통보와 임금체불, 노조사무실 철거 등으로 노조를 탄압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는 지난 2012년 대구시지노인병원의 부당노동행위 심리를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에 맡겼고, 심종두 전 창조컨설팅 대표와도 함께 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씨 부임 이후 대구시지노인병원 노사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보건의료노조 시지노인병원지부는 2012년 임금체불과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요구로 106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당시 체불임금 상환과 해고자 복직엔 노사가 합의했지만, 노조가 강하게 요구한 김씨의 해임 건은 병원이 김씨를 두둔하면서 합의하지 못했다. 대구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시지노인병원을 관리감독하는 대구시가 파업 도중 운경재단에 김씨의 해임을 건의했을 만큼 그는 ‘노조파괴자’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김씨는 청주시요양병원 부임 사실과 관련해 기자와 통화에서 “그런 일 없다”며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