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주간을 맞아 삼평1리 송전탑 공사현장에 예수를 좇는 교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4월 21일, 성 베네딕토 수도회 왜관 수도원과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대교구 소속 교인 20여 명은 엠마오(예루살렘의 서북쪽 6km 지점에 있던 마을. 예수가 부활한 뒤 두 제자를 만난 곳이다. 예수의 길을 따라 걷는다는 뜻으로 성직자들이 떠나는 여정)를 진행하던 중 삼평1리 송전탑 공사현장을 방문해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북경남 1분기 송전선로 23호 송전탑 공사현장 근처의 천막과 주민들이 고공 농성 중인 망루를 방문했다. 이어 오전 11시 23호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기도회를 진행했다.
고이사악 성 베네딕토 수도회 왜관 수도원 신부는 “세상 밑바닥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이 세상의 주인이다. 왜 약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송전탑이) 세상에 서야 하나. 이는 그리스도교에서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라며 “남을 희생시키면서 우리가 살고 싶진 않다. 이런 사회 통념을 거부하고 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