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작동한 대표적인 사업장인 경북 경주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구 발레오만도)에 다시 민주노조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3월 중순부터 경주발레오노동조합을 탈퇴하고 금속노조 발레오만도지회에 재가입하는 노동자들이 삼백여 명이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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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오경주노동조합 탈퇴서. 탈퇴서를 제출한 이들 상당수는 금속노조 재가입을 이유로 적었다. | | |
2009년 사측의 공격적 직장폐쇄를 시작으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개입한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처음 이루어지며 2010년 징계와 해고를 남발했고, 노동자들은 공장 맞은 편 천막 농성장으로 쫓겨났다. 하지만 발레오만도지회는 끈질기게 싸움을 벌였고, 사측이 부당하다는 판결이 잇따라 나오면서 현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측의 징계 해고가 부당하다는 고등법원의 판결, 금속노조 조합원의 노조사무실 출입을 보장하라는 판결, 금속노조를 탈퇴하는 조직 변경 총회는 무효라는 판결 등이 연이어 나왔다.
그러면서 발레오만도지회는 올해 3월부터, 공장 내 노동자들에게 금속노조와 함께하자는 확약서를 배포했고, 노동조건 하락과 회사의 감시, 통제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은 경주발레오노동조합 탈퇴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또, 민주발레오노동조합도 금속노조에 함께하자는 입장을 노동자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신시연 발레오만도지회 비상대책위원은 “경주발레오노동조합을 탈퇴가 줄을 잇자 집행부는 탈퇴서를 받지 않으려 조합 사무실을 비웠다. 그러자 노동자들은 내용증명으로 탈퇴서를 제출했고, 탈퇴 사유는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위해라고 적혀있다”며 “공개적으로 어용노조를 탈퇴하고 금속노조에 가입한 사람들만 50명이다. 여기에다 공개하지 않고 금속노조에 가입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금속노조 조합원 숫자는 훨씬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이 술렁이자 금속노조와 연대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4월 11일에는 민주노총대구본부 공동투쟁단,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가 중식집회에 동참했고, 오후에는 노동전선 회원들이 공동집회를 열었다.
발레오전장은 발레오만도지회가 경비 인력 외주화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자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징계해고를 남발했고, 복수노조 제도 시행과 함께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친기업 성향의 노조가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노무법인 창조컨설팅과 공조해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가동된 정황이 포착됐고, 발레오만도지회는 공장 앞에 농성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