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동(58) 한국조폐공사 신임 사장이 9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화동 사장은 취임사에서 “합리적인 인력 운영과 조직 경영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 글로벌 조폐공사로 탈바꿈하자”고 포부를 밝혔다.
김화동 사장은 1956년 경북 군위 출생, 영남대 법학과 76학번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영남대 인맥으로 분류되어 조폐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김 사장은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예산처 기금총괄과장,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과 FTA국내대책본부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에는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조폐공사는 올해 9월까지 임기가 남았던 윤영대 사장이 지난 3월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사장 공모에 들어간 바 있다.
복수의 노동계 관계자들은 김화동 사장 취임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해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며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조폐공사 사장 역시 박근혜정부 계획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윤 전 사장 당시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 이행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한국조폐공사노조는 10일 ‘신임 사장에게 바란다’는 내용의 소식지에서 “낙하산 인사가 틀림없는 상황에서 신임 사장은 공기업 중 유일한 제조 기업에 대한 지식 및 역량을 직원들에게 확인시키고,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고 능력 있고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정책을 펴야만 전 조합원의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폐공사노조는 “노동조합을 견제의 대상이 아닌 상생의 동반자로 여겨 공사발전을 위해 헌신한다면 적극 동참 할 것”이라면서도 “경영상의 책임을 노동조합에 떠넘기는 개혁 정책을 할 요량이면 노동조합은 그에 응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