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에게 공공영화관 건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제5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원회는 3일 오전 11시 30분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구시는 대형 영화관의 독과점이 가져오는 폐단을 보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6.4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시민의 접근성이 보장되는 곳에 공공영화관 건립”을 촉구했다.
이들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대구 행정구역별 상영관, 극장분포는 3월 말 기준 각각 125개, 18개다. 중구와 시내에 인접한 북구 칠성지역의 상영관 스크린이 68곳(54.4%)인 것에 비해 달서구와 서구는 각각 단 하나의 극장이, 달성군과 남구는 극장과 상영관 모두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극장별 점유율 현황에서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스크린 점유율이 91.2%에 달해, 대형 영화관의 스크린 점유율 비중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립예술영화 등 특화된 영화를 소개하는 상영관은 총 3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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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제5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원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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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제5회 대구 사회복지영화제 조직위원회 | | |
이 때문에 이들은 ▲극장의 시내, 외곽 인구밀집지역 편중 ▲예술영화 상영규모와 다양성 부족 ▲대형 영화관이 “틀어주는 영화”를 관객이 선택해야 하는 구조 등 때문에 시민의 문화복지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결국, 민간 상업극장에 맡겨서 해결될 수 없는 다양한 수요의 공익적 상영을 위해 “시민 접근성 보장되는 곳에 2개 상영관 이상 극장과 공공영화관 건립, 예술영화관에 대한 지원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공공영화관은 “실버세대를 위한 고전영화, 장애인 접근성이 확보된 전용관, 문화소외지역에 대한 이동영화관 등 대안 제시와 로컬영화 발굴제작 및 배급지원”을 해야 하며, 대구시는 “공공영화관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정책 및 실무논의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목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또 하나의 약속, 탐욕의 제국 같은 영화는 대형 영화관에서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며 “거대 자본이 보라고 하는 것만 볼 수밖에 없다. 우리 삶의 양식을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장편다큐멘터리 <탈선 derailed>를 제작 중인 권현준 감독은 “공공영화관이 있는 것만으로 영화인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독립영화 제작도 활성화되고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현재 대구에서 만들어지는 영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만들어지는 것도 단편영화가 대부분이다. 영화를 상영할 수 있고 적더라도 관객 수가 보장되면 제작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사회복지영화제는 대구에서 2010년부터 매년 복지 관련 이슈를 상영해왔으며, 올해에는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ICT PARK 2관 6층(대구영상미디어센터 스크린 “씨눈”)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