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시설관리공단(시설공단)이 대구퀴어문화축제 공간대여를 거부해 성소수자 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3월 28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퀴어조직위)는 오는 6월 28일 예정된 '2014년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사 장소로 2.28기념공원 청소년광장 대여 요청을 시설공단에 했으나, 거부된 것이다.
시설공단은 퀴어조직위에 공문을 보내 “도심 공원은 모든 시민의 휴식처로 일부 소수인을 위한 특정행사는 사용할 수 없다”며 공간 대여 요청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소수인을 위한 특정행사가 불가능하다니 당황스럽다”며 “퀴어문화축제는 전국에서 서울과 대구 단 두 곳에서 진행되는데 두 곳 모두 이번에 공간대여가 안 됐다. 사실은 성소수자 관련 행사라서 불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전화 통화로 항의했으나, 청소년이 많이 오가는 곳이라며 대여할 수 없다고도 했다”며 “축제 취지도 이 처럼 성소수자 관련 행사가 공익에 반하고 청소년에 유해하다는 편견과 인식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인권위원회 진정과 항의방문 등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시설공단의 2.28공원 공간 대여 내역은 총 121건이다. 이 가운데 퀴어조직위가 요청한 청소년광장은 2작사 군악대 공연, 성탄기념 찬양전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문화제, 스윙댄스 강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 바 있다. 시설공단의 이야기에 따르면 성탄기념 찬양전도도 일부 소수인을 위한 특정행사에 해당한다.
더욱이 성소수자의 인권을 증진하고 시민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자 개최되는 퀴어문화축제의 취지를 고려하면 ‘일부 소수인을 위한 특정행사’로 못 박기도 어렵다. 또, 지난해까지 대구 도심에서 5차례 개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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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6월에 열린 제5회 퀴어문화축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 | |
성소수자 차별 논란에 대해 대구광역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모든 행사를 다 받을 수는 없다.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행사들만 승인한다”며 “(대여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 공원만의 특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관련 규정을 묻자 이 관계자는 “명문화 된건 없다. 관리하는 입장에서 나름대로 내부규칙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