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43)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3월 24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시장 야권 후보는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지방자치위원장, 김부겸 민주당 전 최고위원에 이어 3명이 됐다.
이원준 위원장은 24일 오전 11시 정의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를 따뜻하고 정의로운 도시, 골목까지 행복한 복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나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후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구는 먹고 살기가 어려운 도시, 불안한 도시, 활기가 없는 도시로 여겨지고 있다. 매년 1만여 명에 가까운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 새누리당 일색의 지방자치 20년 동안 대구에서는 주민과 참여가 사라지고, 이벤트성 행정과 불통만이 남았다”며 “이제 내 고장 대구를 변화시켜 희망이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과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를 정치적으로 독점해 오면서 온갖 선거의 표밭으로만 여기고 있는 새누리당이나 선거 때만 되면 민주개혁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민주당이나, 모두 대구를 변화시키는 어떤 대안도, 능력도 없음을 우리는 보았다”고 지적하며 “이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열어가는 정의당이 대구의 새로운 시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골목까지 행복한 복지 대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원준 위원장은 ▲초중고 친환경 의무급식 실시 ▲주택 임대계약 등록제 실시 및 주택협동조합 지원 ▲마을공동체,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 활성화 ▲청년 창업 지원 조례 제정 ▲생활문화예술 지원 조례 제정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이 복지 대구를 위한 약속 가운데 특히, 교통복지와 노동 관련 공약이 눈에 띈다. 그가 제시한 교통, 노동 관련 공약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과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단계적 정규직화, 공공부문 저임금 노동자 최저임금 130% 이상 생활임금 지급 ▲유료도로 전면 무료화 ▲도시철도 3호선 무인운영 재검토 및 안전한 모노레일 개통 ▲지하철, 버스 포함 대중교통공단 설립 등이다. 이 위원장은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대구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안전 인력 확충 등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해고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는 정의당과 새정치민주연합과 차이를 부각했다. 또, 서울, 경기 광역단체장 불출마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가 아닌 조건에 따른 결정이라고 강조하며 이외 다른 지역은 독자 대응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앞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통합진보당 송영우 예비후보와 진보정당 단일화와 관련해 이원준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연대와 연합이 불신받고 외면받는 속에서 어떠한 사회로 갈 것인지 성적표를 받는 게 우선이다. 진보개혁 세력이 영역을 넓히고 신뢰를 회복한 후에 일당독주를 막는 연대도 고민해야 하지 않느냐”며 독자 대응에 무게를 실었다.
천호선 대표는 “열정과 창의와 젊음이 다 식어버린 도시가 된 대구가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대구정치의 변화와 혁신이 일어날 것이냐,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울과 경기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최대한 완주하겠다는 것”이라며 “진보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 그것이 저는 대구 정치혁신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대구시민들도 편견 없이 이원준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새정치민주연합은 통합을 잘합니다. 우리 정의당은 복지를 잘합니다. 저희는 노동이 존중받는 복지사회, 그 길을 흐리게 하는 어떤 정치적 선택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구시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혁명적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대구시당은 오는 31일부터 지방선거 후보 공모를 시작해 4월 18일 지방선거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공식 출마 선언자는 이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