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8일 106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노동 착취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첫 여성 대통령 1년이 갓 지난 시점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5일 오전 10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박근혜 퇴진, 생활임금 쟁취, 비정규직 철폐, 여성해방, 노동해방’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908년, 미국 섬유공장에서 일하던 1만 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가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싸웠다”며 “집권 1년 박근혜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복지를 확대한다지만 많은 여성노동자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과 고용불안에 시달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노동권과 생존권을 말살하는 박근혜 정부 퇴진 ▲저임금, 고용불안 조장하는 시간제 일자리 반대 ▲생활임금 쟁취,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106년 전 장시간 노동과 성차별과 싸운 여성들은 지금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축하하겠지만, 대통령은 여성노동자를 자본주의 유지를 위한 도구로 여긴다”며 “1년간 어머니의 마음으로 비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만 확대한 박근혜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계옥 의료연대 대구지부 민들레분회장은 “여성노동자란 말을 접하면 비정규직, 간접고용, 최저임금이 떠오른다”며 “정부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라는데, 저임금 고물가 시대에 결코 불가능한 말이다. 우리가 스스로 단결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9년 된 결혼이주여성도 박근혜 정부의 저임금 일자리 정책을 비판했다.
탕츄이홍 씨는 “국민소득 2만 불 시대에 모녀가 자살했다. 왜 굶어 죽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우리는 한국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는데 월급도 적고 고용도 불안정하다. 우리도 안정된 일자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구지역 여성단체는 6일 대구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념식과 거리행진을 벌인다. 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오는 8일 대구시 달서구 민주노총 대구본부 3층 대강당에서 오후 4시부터 ‘3.8세계여성의날 투쟁문화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