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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 2년 만에 대량해고 벌어지나
회사, 인건비절감·근로조건 저하 제안 미수용시 정리해고 가능성 시사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구미의 반도체공장 ㈜KEC 노동자가 2년 만에 다시 정리해고 위기에 놓였다. 회사는 경영위기 가운데서도 고용안정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지만, 인건비 절감, 근로조건 하향을 기업노조(KEC노동조합)에 제안한 바 있어 정리해고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KEC는 2012년 2월에도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금속노조 조합원 7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아 전원 복직시켰다.

▲지난 2012년 2월 KEC는 금속노조KEC지회 조합원 75명을 정리해고 한 바 있다. [출처=자료사진]

3일 금속노조KEC지회(금속노조)는 회사가 170여 명에 대한 정리해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회사는 작년 12월 KEC기업노조에 13년 총인건비 대비 30%를 삭감하거나 226명을 정리해고하는 안을 협의하자고 요구하면서 지금까지 2차례 희망퇴직을 시행했다”며 “곧 3차 희망퇴직 공고와 동시에 정리해고 대상자에 대해 개별통보를 하고 4월 초 정리해고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금속노조는 “회사는 그간 KEC를 중심으로 부당내부거래를 자행해 회사를 거덜내왔고, 대주주인 곽정소 회장은 홍콩에 페이퍼컴퍼니 말리바를 만들어 부당하게 자금을 빼돌려온 의혹을 받고 있다”며 “회사가 부실경영의 책임 일방적으로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뻔뻔한 조치를 이대로 넘겨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의 정리해고 주장에 ㈜KEC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경영상 해고를 원하지 않으며, 고용안정을 바라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은 회사가 존속해야만 가능하므로 노사간 성실한 협의를 통해 대화로 해고 회피 방안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고 금속노조의 정리해고 예고 주장에 반박했다.

하지만 ㈜KEC가 조직규모 슬림화를 내걸고 지난해 이미 임원과 관리자 20%를 줄인 바 있고, 지난 1월 17일 인건비성 비용 절감 및 근로조건 하향에 관한 협의를 기업노조에 제안한 바 있어 정리해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KEC는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기업이 생존해야 가능하며, 당사는 다음과 같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 중”이라면서 ▲조직규모 슬림화 ▲제조공정 개선 ▲구조고도화 추진을 과제로 제시했다.

정리해고 배경에는 구조고도화를 통해 구미공장을 대형백화점과 호텔 등 상업시설로 탈바꿈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금속노조의 주장에 ㈜KEC는 “구조고도화 추진은 회사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구미공장의 유휴지를 이용함으로써 생산시설과는 무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더불어 노조가 주장한 탈세, 자본 해외유출과 관련해서도 회사는 “국세청의 세무조사(2013년 5월 ~ 7월)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교섭대표노조인 기업노조에도 고용안정을 위한 공동투쟁을 제안했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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