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 붕괴사고로 10명이 목숨을 잃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가 코오롱 이웅렬 회장 소유로 알려지면서, 코오롱 측은 여론 악화를 우려해 사흘 만에 보상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코오롱 측은 10년 전 정리해고 이후 지금도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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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해고 3000일이던 5월 10일 오전, 비가 내리는 날에도 코오롱 본사 앞 선전전은 이어졌다. [출처: 뉴스민 자료사진] | | |
2005년 2월 21일 정리해고를 단행한 코오롱. 10년이 되는 21일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코오롱정투위)가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악용한다는 오해를 받을까 글을 쓰는 것도 자제했다. 하지만 유족들과 빠르게 합의를 하고 합동영결식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우리들의 입장을 밝힌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코오롱정투위는 “건물 시공부터 시설관리까지, 만약 코오롱이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참사”라며 “골프장 제설작업은 하면서 건물지붕은 방치했다는 것과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개인 이용객을 거부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들의 행위가 사람보다 돈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론의 관심이 쏠린 대학 신입생의 유가족과는 발 빠르게 합의를 하면서 이벤트업체 직원의 죽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코오롱이 지난 10년간 부실경영 책임을 일방적으로 떠넘겨 희생양으로 만들었던 정리해고자를 대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오롱정투위는 “사고 이후 당국이 마련하는 대책이 대학생들의 외부행사 자제, 이벤트 회사의 과욕으로 호도되고 있는 것도 사람을 경시하는 기업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며 “수십 년을 일한 노동자들에게 코오롱이 취한 태도는 일회용품 취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과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인정되려면 10년간 팽개쳐온 정리해고자들의 문제 해결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코오롱정투위는 “다시 한 번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면서 저희의 입장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지난 2005년,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임금삭감을 제안한 노조와의 합의를 깨고 생산직 노동자 78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후 해고자들이 노조 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코오롱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현재까지도 대화 요구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