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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 하나의 약속' 스틸컷 [제공=AOL] | | |
삼성반도체 피해노동자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상영 외압을 딛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도 1천여 명이 단체관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단체관람에 앞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의료 민영화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사회적 이슈와 적극적으로 결합해 영화 관람 운동이 사회적 의제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대구지역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저녁 메가박스 칠성점(민주노총 대구본부,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 메가박스 칠곡점(금속노조 대구지부), MMC만경관(전교조 대구지부)에서 ‘또 하나의 약속’ 단체 관람 행사를 열었다. 3개 영화관 5개 스크린에서 1천여 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관람 신청자가 늘어 단체 관람에 참여하지 못한 노조는 추후 단체 관람 행사를 또 기획하고 있어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앞서 8일 금속노조 포항지부도 롯데시네마 포항점에서 단체 관람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단체 관람 행사가 있던 메가박스 칠성점에는 김규리가 연기한 유난주 역의 실제 모델인 이종란 노무사가 영화 상영에 앞서 방문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종란 노무사는 “처음 감독이 영화를 만들겠다고 쫓아다닐 때 믿지 않았다. 아니, 믿기 힘들었다. 그런데 감독은 우리 이야기가 더 믿기 힘들다고 하더라”며 “이 영화는 충무로의 노동자들이 힘을 모았고, 1만여 명의 개미투자자들이 함께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이종란 노무사는 “2007년 황유미 씨가 세상을 떠날 때 싸움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 자본의 힘이 세더라도 절망하지 않았다”며 “영화를 만든 수많은 이들과 노동자들이 함께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미 민주노총 대구본부 노동안전국장은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에 서명해달라. 또, 친구와 가족 동료들에게 ‘또 하나의 약속’ 관람 후기를 남겨달라”고 관객들에게 부탁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 황유미 씨가 산재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아버지 황상기 씨가 삼성과 싸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높은 예매율에도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14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약 29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