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영세비정규노동조합위원장이 산별, 대기업노조 위원장에게 드립니다.
오늘 민주노총 조합원만이 아니라 이 땅의 노동자라면 상식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박근혜독재정권의 불법침탈과 합법파업 파괴책동을 보며 분노로 치를 떨었겠지요.
18년만에 저질러진 민주노총에 대한 수색영장도 없는 불법침탈은 박근혜정권하에서 민주노조의 운명이란 투쟁을 통해서 정면돌파를 하지않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도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유린할 수 있다는 것을 전국민에게 협박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철도노조 지도부가 거점을 옮긴 것도 전국적으로 비상한 대응을 한 것도 기분좋았지만 그 기분보단 독재정권이 노동자의 자존심인 민주노총을 유린한 것에 대한 분노로 치가 떨립니다.
저들은 이것을 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하며 "우린 민주노총도 이렇게 유린 할 수 있으니 그 어떤 놈들도 정권에게 까불지마라"며 노동자들에겐 자존심을 짖이기고 국민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려는 야만의 발톱을 드러낸 것이라 봅니다.
민주노총이 내일 확간파업과 28일 상경투쟁이 잡아 놓았지만, 민주노총 침탈에 반격하고 저들의 예봉을 꺽을 수 있는 실질적 연대파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산별위원장동지들과 대기업노조 위원장님들도 아시듯이 민주노총이 침탈을 당했는데 파업하나 하는데가 없다면 정권과 자본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아니 자본과 정권의 보는 눈때문이 아니라 우리 조합원들이 민주노조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현장마다 어려움이 없는 곳 상황이 없는 곳이 그 어디에 있겠습니까만 이번엔 제대로 결심을 한번해주십시오.
저희같은 땅콩이 구르는거와 호박이 구르는 것은 비교가 안되지요.
50대 60대 미화원들이 레미콘기사들이 조를 짜서 지역투쟁에 나오신답니다.
"우리가 이래 나오는 것도 의미야있지만 절마들한테 끼꾸나 하나 공공이나 금속,건설이나 보건, 지하철이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같은 데서 제대로 한번 붙어줘야 저 놈들도 쫄고 우리같은 비정규직도 힘을 더 내는데..." 이러 싶니다.
중소영세사업장이라고 비정규직 노동조합이라고 박근혜를 몰아내는 투쟁을 비껴갈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싸움이 되려면 어쨌든 큰데서 제대로 역할을 해야 뮈라도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정세는 우리한테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제 그 손을 잡고 달릴수만 있다면 승리를 이룰 것이라 확신합니다.
민주노총 의사결정권을 가장 많이 가진 지도부동지들의 책임있는 모습을 대의원대회장 투표권으로가 아니라 박근혜의 심장을 항한 저항의 거리에서 더욱 빛나게 휘날려주시기를 새빠지게 싸워도 표도 안나고 저놈들에게 압박도 되지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대구지역일반노동조합위원장 권택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