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조 경북지부가 16일 “경상북도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 운영위원 선진지 견학을 핑계로 야유회를 하고 송년의 밤을 개최하여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국민의 혈세로 만찬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상북도 교육청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내년 무상 급식 예산을 줄이고 방과 후 코디 예산을 삭감하려고 한다”며 “교육청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 취지에 맞게 운영하기를 바라며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예산 배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7일 경주시 학교운영위원회는 선진지 견학 및 체육대회를 문경새재 대공연장에서 열고 레크레이션 및 경품 추첨행사를 진행했다. 구미는 4일 구미웨딩 별관 4층 연회장에서 ‘학교운영위원장 송년의 밤’ 행사를 열고 마찬회를 가졌고, 10월 31일에는 영어 사교육업체 견학도 했다. 포항은 국군체육부대 견학, 청운각, 영남요 등을 관람하는 일정을 가졌다.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학교 학생들에게 가야 할 예산을 선진지라는 명목으로 학교 운영위원장이나 운영위원들 기분 맞춰주는 데 쓴 것이다”며 “내년에 교육감 선거가 있으니 교육청에서 부쩍 학부모나 운영위원 모임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용기 지부장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협위회라는 것이 공식적 조직도 아니다. 그런데도 교육청은 공식적인 대우를 하면서 그 조직을 통해서 교육정책을 홍보하고 운영위원장들이 교육청을 대변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대가성 예산 지원 의혹에 김대중 경북교육청 학교지원과 주무관은 “전교조가 경주 지역에서 경품지급으로 예산을 낭비했다는데 교육청 예산으로 경품 제공한 것이 아니다. 학교운영위원장 자체적으로 제공한 것”이라며 “연수 취지에 어긋나는 부분도 없다. 공부만 하는 게 학생 교육이 아니다. 학생들은 공부도 하고 체육대회도 하고, 야외 활동도 한다. 어른들도 똑같이 강당에 앉혀서 연수만 시킬 수 없다. 시간과 여유가 되면 견학도 할 수 있는 것. 전교조가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학교별로 설치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12명 내외의 학부모·교사·지역 위원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