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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3년12월13일 01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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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로 만난 2013년 대구경북 인권의 ‘민낯’
인권주간조직위 주최로 인권보고대회 열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 65주년을 기념하며 2013년 한 해 인권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가 열렸다.

2013대구경북인권주간조직위원회는 12일 저녁 6시 30분 대구시 중구 삼덕동 경북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인권보고대회 “삶, 인권을 노래하라”를 열었고, 5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대병원과 싸워 승리한 3명의 여성노동자
병원 한가운데서 인권을 말하다

첫 번째 토크쇼의 주인공은 1년여간 투쟁을 벌이다 최근 복직에 합의한 칠곡경북대병원의 강연주, 배기숙 씨와 하루 파업을 통해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의 권리를 찾은 이계옥 씨였다.

세 주인공 모두 인권보고대회가 열리는 경북대병원을 상대로 투쟁을 벌여왔다. 이에 토크쇼 사회를 맡은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활동가는 “세계인권선언은 저절로 얻어진 게 아니었다. 치열한 인권 쟁취의 장소였던 경북대병원에서 노동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큰 의미”라고 말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해 말 기간제 근로계약 2년이 도래하는 노동자 40명 중 34명만 무기계약직 전환을 확정하고 6명에게는 2012년 12월 14일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계약만료를 통보한 6명의 업무에 대해서는 신규채용을 진행했다. 이에 배기숙, 강연주 씨는 올해 1월 8일부터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투쟁을 벌여왔고, 올해 11월 21일 병원과 의료연대 경북대병원분회이 해고자를 ‘본원 임시직으로 1년 고용하고 이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고 합의하며 복직이 결정됐다.

배기숙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해고를 통보받았다. 40명 가운데 6명이 해고됐다. 처음에는 그 6명 안에 속했다는 자괴감이 컸다. 그러나 병원의 태도를 보면서 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병원은 처음에 본원에서 충원하는 인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걸러낸 것이라고 하다가 우리가 싸움을 시작하니까 ‘저 사람들이 무능력해서 잘랐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기숙 씨는 “처음에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이제는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우리 싸움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복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싸움을 지속 중이다. 임시직이 나가는 자리에 복직하라는 데 그걸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강연주 씨는 “힘들때마다 힘을 실어 준 여러 동지에게 고맙다. 그 기억 중에서도 단 4명이 칠곡경북대병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비정규직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말하고 싶다. 동트기 직전이 제일 어둡고 춥다. 끝나기 전까지 끝이 아니다. 언젠가 해는 뜬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참조 기사=[민포차]평범한 주부들은 어떻게 투사가 되었나)

이어 지난해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를 결성하고 노동조건 확보를 위해 싸움을 벌여온 이계옥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민들레분회장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계옥 분회장은 “병원 청소노동자는 업무 자체가 감염위험에 노출돼 있고, 환자와 보호자를 만나니 서비스 정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병원은 청소노동자에 대한 대우를 하찮게 생각한다. 하지만 청소 업무가 간호사나 의사에 뒤진다고 생각 안 한다. 50% 가까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하루 파업을 통해 9시간 상주하면서도 7시간 시급 받던 것을 8시간 보장받기로 했다. 또, 정년도 65세로 연장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이계옥 분회장은 “올해 원하청 공동파업을 벌였다. 옆에 있는 두 분(강연주, 배기숙)에게 고맙다. 이들의 투쟁은 이들에게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 전체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분들이 복직하면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겠느냐”고 고마움을 전했고, “처음 노조 발대식 할 때만 해도 마음을 많이 졸였다. 하지만 이제는 소장이 인사이동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나를 찾아온다. 분회 이름처럼 노동자의 활동이 널리 퍼져서 모든 노동자가 대우받는 세상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조 기사=경북대병원의 유령, 청소노동자의 하루)

사상학문표현의 자유-나의 생각, 나의 표현을 검열당하다

두 번째 토크쇼의 주인공은 컬러풀대구페스티벌축제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의 신동재 감독, 세계에너지총회 광장 앞 공연을 저지당한 이상옥 마임작가, 한겨레신문 기사를 강의자료로 배포했다가 공직선거법위반으로 기소된 유소희 영남대 비정규교수였다.

노동인권 침해사례와 함께 올 한해 유독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한 사례가 많았던 터라 ‘사상학문표현의 자유-나의 생각, 나의 표현을 검열당하다’가 두 번째 토크쇼의 주제였다.

이상옥 마임작가는 지난 10월 13일 2013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앞에서 ‘녹색 인간 퍼포먼스’를 진행하던 중 행사경비요원에게 공연을 제지당했다. 행사경비요원은 이상옥 마임작가에게 “여기서 이러는 것은 풍기문란”이라고 말했고, 경비요원들이 검은 우산으로 주위를 막아버렸다.

이 사건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며 국가손해배상청구도 준비 중인 이상옥 작가는 “풍기문란이라는 소리는 두고두고 기분 나쁜 이야기인 것 같다. 세계에너지총회가 밀양, 청도 송전탑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는 주민의 인권을 탄압하면서 진행한다는 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 밀양과 청도 할머니들이 저렇게까지 나서서 싸우는 현실이 안타까워 공연을 기획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옥 작가는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 표현의 자유가 많이 억압되고 있다. 자유로운 시간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참조 기사=WEC 퍼포먼스 제지당한 예술가, "국무총리실 손배 청구하겠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인 10월 13일 ‘컬러풀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에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팀을 이끌었다가 ‘밀양’, ‘핵’이 들어간 만장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제지당한 신동재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동재 감독은 “지역 공부방과 자발적 시민들이 모여 80여 명이 참가했다. 토요일에 예선을 치를 때까지 아무런 제지를 받지 못했었는데 일요일 갑자기 제지당한 것은 이제 와서 이야기 하지만 이상옥 작가 때문에 불똥이 튄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재 감독은 “이후 대구시에 항의했으나 대구시는 대구민예총에 사회단체보조금을 올려주겠다는 식으로 사과를 대신하려 했다. 때 쓰니까 사탕 하나 주겠다는 거다. 그러면서 책임을 축제총감독에게만 떠넘겼다.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며 “문제는 축제가 가진 표현의 자유다. 세계적 행사가 열리면 그에 맞게 이를 반대하는 퍼포먼스도 자연스럽게 있어야 한다.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면 가장 무서운 것이 스스로 검열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조 기사=“검열이 반복되면 예술가 스스로 자기검열에 길든다”)

대학 강의에서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등이 언급된 신문 스크랩 자료를 활용한 것이 ‘박근혜 대통령 낙선 운동을 한 것’이라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유소희 교수는 내일(13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유소희 교수는 “저도 이런 자리에서 이런 경험을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압수수색과 조사도 생각지 못했다”며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학생들이 심리적 압박감을 받아 정신과치료도 받았다더라. 저도 심리적으로 복잡한 심경이지만 학생들이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재판관의 합리성과 상식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참조 기사=<한겨레>기사 나눠주면 박근혜 낙선운동? 대학강의 사찰 논란 )
 

인권보고대회는 가수 박정운 씨의 공연과 함께 마무리됐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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