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27일 오전 6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경북대병원 청소노동자로 구성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민들레분회는 하루 8시간 노동인정, 적정인력충원을 요구했지만 교섭이 결렬돼 27일 오전 9시 경북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돌입했다.

경북대병원과 민들레분회는 지난달 10일부터 5차례 교섭을 벌였고, 26일 오후 하루 7.5시간 노동인정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병원 측이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뒤엎어 끝내 교섭이 결렬됐다.

앞서 민들레분회는 지난 8일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후 14일 파업찬반투표를 벌였고, 투표율 96%, 96.7%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민들레분회는 “제대로 된 시중노임단가적용, 하루8시간노동인정, 적정인력충원을 요구했으나 병원은 청소노동자의 소박한 요구를 무시했다”며 “파업을 하루 앞둔 어제 의견접근안이 나온 내용을 병원이 뒤집으면서 청소노동자들을 파업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민들레분회는 “경북대병원은 휴식시간 및 점심시간에도 청소원을 교대로 배치하여 공백이 없도록 한다며 9시간 동안 청소노동자들이 병원에 상주하도록 시방서에 작성하였음에도 2시간이라는 과도한 휴게시간을 부여함으로써 임금착취를 하고 있다”며 “8시간 노동을 인정하고 정당한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같이 출근해 병원에 환자가 오기 전에 병원을 깨끗하게 치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이었던 청소노동자들이 이제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청소노동자와 원만하게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송구스럽다.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응급한 환자가 있는 응급실과 수술실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환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