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공공기관 민영화 바람이 거세다. 이에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200여명이 22일 저녁 대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공약 파기 규탄 민영화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반 박근혜 정부 투쟁에 나섰다.
참가자들은“정부와 새누리당은 대선공약으로 걸었던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국민적 합의 없는 민영화 하지 않음, 기초연금 20만 원 지급, 고등학교 무상교육 및 반값등록금 실시, 정규직화 등의 공약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와 자본의 공약파기, 노동탄압에 반격하는 총력투쟁을 할 것”이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철도 민영화 사전단계로 보이는 정부조달협정(GPA) 개정과 프랑스 방문 당시 공공부문 시장개방을 약속하는 등의 행보를 지속하자, 철도노조와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는 80%가 넘는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특히, 전국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철도 민영화 반대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임종헌 금속노조 삼성서비스지회 칠곡분회장은 “임현우, 최종범 두 명의 동지를 보냈다. 울먹하는 마음이 아직 적응이 안 된다”며 “우리 서비스노동자들은 여름에는 고객 찾아뵙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느라 배고프고, 겨울에는 돈이 없어서 배고프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고객서비스로 돈 버는 나라 없는데 삼성은 서비스로 돈을 남긴다. 우리나라 국민을 볼모로 사기 치는 것”이라 말했다.
백창욱 대구민중과함께 공동대표는 “공약 성실히 지키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박근혜 씨는 일단 선거에서 이기려 실천 의지도 없는 복지공약들을 남발했다. 당선되고 나니 뒤통수를 쳤다. 이제는 심지어 선거 자체가 광범위하고 치밀한 부정선거였음이 밝혀지고 있다”며 “이런 사기정권에 공약을 지키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유권자 속인 범죄는 엄청난 범죄다. 결코 지나칠 수 없다. 당장 물러나라고 하는 게 맞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대경본부장은 “철도, 가스 등 공공부문을 국민의 허락 받지 않은 채 팔아먹으려 하면 그게 도둑놈 아닌가? 대통령 당선되려고 지키지도 않을 공약 남발해서 국민 속이고 당선되면 사기꾼 아닌가?”라며 “국민연금 내는 건 더 내야하고, 받는 건 더 줄인다는데, 국민들 노후는 어찌해야 하나? 노동자들의 총력 투쟁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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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참여한 삼성서비스센터지회 칠곡분회 조합원들 | | |
시민들도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경산시민 송혜림(20) 씨는 “매일 기차를 이용하는데, 민영화가 진행 되는 것 같다. 민영화가 되면 요금이 올라 부담 느낄 것”이라 말했다.
김천(55) 씨는 “무엇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생각은 나뉠 수밖에 없지만, 민영화의 흐름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부당하다고 느낀다”며 “공공의 사안에 대해 조금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의논할 수 있는 채널이 없다. 민주주의가 없는 것”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