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18개 정당·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대구민중과함께'가 출범 후 첫 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한 민중운동 연대의 닻을 올렸다. 이들은 15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민주주의 수호 민중생존권 쟁취 공안탄압분쇄 박근혜 정권 심판 대구민중과함께 결의대회’를 열고 ▲765, 345kv 송전탑 공사 반대 ▲건설노조 탄압 중단 ▲전교조 법외노조화 시도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시도에 공동 투쟁을 벌여나가자고 밝혔다.
대구민중과함께는 지난달 11일 결성한 상설적 연대단체로 '대구진보민중공동투쟁본부'가 그 전신이다. 진보민중공투본은 2010년 결성했으나, 2011년 민주노동당이 국민참여당과 통합해 결성한 통합진보당에 대한 의견 차이로 2012년 일부 단체가 빠진 반쪽자리 연대단체로 전락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공안탄압과 신자유주의 정책이 강하게 추진되자 올해 2월부터 '단결'과 '연대'를 위한 공동투쟁단체 결성을 모색했다.
그러면서 “민중운동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여전히 있지만, 이 견해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공통분모를 키워내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는 의견이 모아졌고, “일반 민주주의조차도 제대로 세워지지 못하고 있는 엄혹한 운동 정세에 민중운동이 단결과 투쟁으로 돌파하자”며 단체 결성에 이르렀다.
대구민중과함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삼성 명함을 달았으나 삼성 직원은 아니었던 최종범이라는 33살의 젊은 청춘이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탄압받았다”며 “박근혜 대통령 들어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는 안 했지만, 이토록 민중의 삶이 벼랑으로 내몰릴 줄은 몰랐다. 지금도 아스팔트, 크레인, 농성장, 감옥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민중이 있다. 민중들이 투쟁하는 곳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변홍철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전쟁과 같은 송전탑 공사 강행으로 많은 수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병원 후송됐다. 한전 직원과 경찰공무원 인권침해로 짐승과 같은, 야만의 시간이다”며 “공사 강행은 아무런 정당성도 명분도 없다. 심지어 신고리원전 3·4호기에 900km에 이르는 내부 케이블이 짝퉁 조작으로 드러났다. 교체에 몇 년이 걸릴지 모르기에 결코 공사 강행할 필요 없다. 지금 강행은 박근혜 정권이 단지 그렇게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라며 송전탑 공사 강행 저지를 호소했다.
또, 진보당 탄압에 맞서 삭발한 황순규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반항하는 마음 듬뿍 담아서 삭발했다. 온 나라를 뒤집어 삼켰던 내란음모가 있었다. 지금은 증거로 제출됐던 녹취록마저 취득과 작성 과정의 부당함으로 논란이 있다”며 “국정원 자신도 잘못을 시인하고 있다. 녹취록은 ‘구체적으로 준비하자’를 ‘전쟁을 준비하자’는 식으로 바뀌었다. 전쟁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어 짜깁기를 넘어 다분히 의도적으로 날조된 기록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황 위원장은 “한 정당을 해산시키겠다고 근거를 삼은 녹취가 고작 이 정도다. 해체까지 몰렸던 국정원이 내란음모 조작사건을 터트려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법도 투표도 필요 없이 정권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다”며 “독재다. 13년 대중적 진보정당 역사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전교조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민들레 홀씨는 바람이 불면 더 멀리 날아간다”고 말했다.
백현국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는 “히틀러의 나치당과 무솔리니의 파쇼 당은 전부 국민 지지 속에서 생겨났다. 나치당은 이차대전 끝난 이후, 최초로 정당해산이라는 과정을 거쳤다.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정당이다. 지금 새누리당이 나치당과 같은 결과를 맺을지도 모른다”며 “새누리당은 친일정당이며, 종미정당, 분단정당이다. 반민족 정당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위원이 국가기밀을 찌라시에서 보고 그대로 읽었다고 했다.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웃지도 못할 희극이다. 찌라시 정권이다. 쓰레기통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민중과함께 참가단체는 '노동당대구시당, 대구노동세상, 대경전국노동자회의, 대경학생연대회의, 대구경북대학생연합, 대구경북민권연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민중행동, 민예총대구지부, 이일재선생추모사업회, 인권운동연대, 대구여성노동자회, 정의당대구시당, 통합진보당대구시당, 함께하는대구청년회'다. 진보민중공투본 참가단체인 장애인지역공동체, 주거권실현대구연합이 빠졌고, 대구노동세상, 함께하는대구청년회, 이일재선생추모사업회, 민예총대구지회, 정의당대구시당, 대구경북민권연대, 대구여성노동자회가 추가로 참가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 '대구경북민중연대' 등 민중운동 진영의 연대단체가 박근혜 정부의 이어지는 공안탄압에 맞서 대구지역 민중의 희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