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고 호봉제 도입과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11월 말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대구시교육청과 지난 8월부터 협상을 벌였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지난달 29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고, 조정이 결렬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대구지부, 전국여성노조 대구지부)는 11일 오후 5시 30분 대구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구학비연대회의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재적총원 2,079명 가운데 1,793명이 투표에 참석해 1,523명이 찬성했다. 전국종합 투표 결과 43,000여 재적 인원 가운데 70.31%의 찬성률보다 높은 재적대비 73.26%의 높은 찬성률이다.
총파업 요구사항으로는 △호봉제 도입 및 차별적 임금제도 개선 (임금 5대 요구안 및 임금체계 개선) △고용안정(교육공무직제 도입 및 교육감 직접고용/무기계약 전환) △기타 근로조건 개선 및 노동조합 활동보장, 주요 현안문제 해결 등을 내걸었다.
충북, 전북 지역 등이 1차 경고파업을 벌이며, 이후에도 정부와 교육청의 교섭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대구학비연대회의도 11월 말 경 전국적인 무기한 파업과 총력투쟁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대구교육청은 교섭대표자 가운데 한 명인 정경희 전국학비노조 대구지부장을 재물손괴, 집회시위법, 퇴거불응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정경희 지부장은 “단체교섭에 진척이 없어 교육감 면담 요청을 위해 교육청에 들어갔더니, 면담은커녕 출입문을 닫아버리고 교섭대표자를 고발하는 대구교육청의 불성실한 태도는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정경희 지부장은 “무급전임자 약속도 어기고, 면담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는 대구시 교육청의 논리에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배현주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장은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똑같은 기본급을 받고, 월 1백만 원 수준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비정규직 설움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교육청이 5대 요구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