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2013세계에너지총회 당시 한 마임이스트의 퍼포먼스를 제지했던 경호원을 두고 시민단체와 국무총리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당시 현장에 (국무총리실)경호팀이 없었다”며 시민단체가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에너지총회 당시 대구시청 현장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경호팀 일부가 행사)전날 도착했고, (이상옥 씨 퍼포먼스 당시에는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이)행사장 내부 점검 중이었을 것”이라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무총리실은 6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6일 “정홍원 총리는 의전경호팀과 당일 KTX를 이용하여 17:34분에 동대구역에 도착해 행사장에는 18시에 입장했다”며 “퍼포먼스가 진행된 시간에는 총리는 물론 경호원들도 현장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산으로 행사를 방해했다는 3명 역시 총리비서실 직원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인권운동연대 측 뿐 만 아니라, 사실 확인 없이 이를 보도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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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이스트 이상옥 씨는 지난 10월 13일 2013대구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엑스코 앞에서 녹색인간 퍼포먼스를 진행하다 경호원 3명에게 저지 당했다. [사진 제공=인권운동연대] | | |
논란은 6일 인권운동연대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 경호팀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활동가는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제지한 경호원들이 국무총리실 경호팀이었다. 연행됐을 당시 산격지구대 경찰에게 국무총리실 경호팀에서 제지했다는 이야기 들었고 당시에 경호원들 배지에도 국무총리 경호팀이라 적혀있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모 기자도 “경호원에 소속을 물어봤더니 분명히 국무총리실에서 왔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WEC현장 담당자였던 심경택 대구시청 WEC파견 현장지원팀장은 “에너지 총회 대행사가 (주)이즈피엠피다. (퍼포먼스를 저지한 경호원은) 거기서 단기로 고용한 보안인력이다. 현장에는 (이즈피엠피에서 경비인력을) 60여 명 고용했다”며 “배지가 경호실 배지인지 모르겠으나, 국무총리실에서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게 무궁화 마크가 찍힌 비표를 발급했다. 그걸 오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경택 현장지원팀장은 “국무총리실 경호팀이 전날 저녁에 와서 비표를 발급했다. 퍼포먼스를 진행할 당시(7일 오후 3시)에 국무총리실 경호팀은 (행사장의) 내부 점검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경호원들도 현장에 없었고 (의전경호팀이) 행사장에 18시에 입장했다”는 국무총리실의 주장과 상반된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뉴스민> 보도가 허위사실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했다며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이에 <뉴스민>은 해당 기사가 상반되는 두 가지 입장이 모두 보도됐기 때문에 기사 삭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당시 현장에 취재 중이던 본지 천용길 기자가 관할 경찰서 직원에게 퍼포먼스를 저지하던 경호원 소속을 물었고, ‘국무총리실 경호실’이라는 답변을 확인했다고 국무총리실에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자 국무총리실은 “어느 경찰에게 확인했는지 신분을 알려 달라. 총리님이 도착도 안 했는데 국무총리실 경호직원이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데 책임을 물을 일”이라며 해당 경찰관에 대한 징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임이스트 이상옥 씨는 지난 10월 13일 2013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앞에서 오후 3시경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이를 3명의 경호원에게 제지를 당했다. 이에 이상옥 씨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며 국무총리실을 상대로 한 국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